기상청 "탄소중립 없이 한반도는 기후위기 벗어날 수 없다"
기상청 "탄소중립 없이 한반도는 기후위기 벗어날 수 없다"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1.01.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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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탄소중립, 온실가스 최소화가 없다면 미래의 한반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후위기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18일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제6차 보고서'에 담긴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 한반도 기후변화 상황을 전망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인류가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량을 유지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 따라 한반도의 두 가지 미래를 예측한 결과, "저탄소 시나리오가 달성되면 기후위기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고탄소 시나리오 아래서 발생할 기후변화를 예측한 바에 따르면 2021년~2040년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기온이 1.8℃가량 상승하고, 21세기 중반부터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가속하면서 2081년~2100년 '먼 미래'에는 7℃까지 상승할 수 있다.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특히 극한기후 현상은 21세기 중반 이후 빠르게 늘어나면서 21세기 후반에는 인간에게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이 현재 수준보다 93.4일 더 증가해 4배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81년에서 2100년에는 강수량이 약 14%까지 증가하고, 집중호우에 해당하는 극한강수일은 현재 수준의 30% 증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후위기로 인해 강수량이 증가하면 예측하지 못한 비에 홍수, 산사태 등을 겪을 확률도 높아진다.  

(사진 기상청 제공)/뉴스펭귄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21년에서 2040년 사이 한반도 기온이 1.6℃ 상승하고 강수량은 1% 감소하며 2081년에서 2100년 사이에는 기온 2.6℃ 상승, 강수량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극한기후 현상도 21세기 중반 이후 약화돼 21세기 후반 온난일은 현재 수준의 2배, 극한 강수일은 9%로 증가하는 등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기후위기 위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현재 전 세계 여러 나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상쇄시켜 '0(제로)' 수준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계획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상청은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가 탄소 중립에 성공한다면 한반도 기온을 현재에 비해 1.8℃까지만 증가하도록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탄소중립 없이는 한반도는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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