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시행 한 달, 점검 결과 '청신호'

  • 임병선 기자
  • 2021.01.18 11:18
(사진 Pexels)/뉴스펭귄

환경부는 17일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정착 여부를 점검한 결과, 정착이 잘 되고 있다며 '정착 청신호'라고 밝혔다.

당국은 전국에서 세대수가 가장 많은 5개 공동주택(아파트) 550개 단지, 총 107만 세대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실시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정착 여부를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현장 점검했다. 점검 결과, 환경부는 조사 대상 중 88%에 달하는 485개 단지에서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이 잘 시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은 색깔이 들어간 유색페트병에 비해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음료와 생수 페트병을 따로 수거하기 위해 환경부가 지난달 25일부터 공동주택에 도입한 제도다. 시민은 폐기물 배출 시 생수와 음료를 담았던 투명페트병은 각 단지에 비치된 '투명페트병 전용 마대'나 '투명페트병 전용 배출함' 등에 배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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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안내에 따르면 간장통, 일회용컵, 과일 트레이 등은 투명페트병으로 별도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지만 간장통만 깨끗이 씻었을 경우 허용하고 있다.

당국은 아직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곳에 대해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투명페트병 전용 수거용구(사진 환경부)/뉴스펭귄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이 시행되면서 폐기물 선별업체의 투명페트병 선별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실시한 15개 수거·선별업체(전국 점유율 24%) 표본조사 결과, 투명페트병 별도 수거량이 제도 시행 1주 차(2020년 12월 25~31일) 126t, 2주 차(2021년 1월 1일~8일) 129t, 3주 차(2021년 1월 9~14일)에 147t으로 1주 차 대비 3주 차에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표본조사 외에도 지자체와 함께 전국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1.7만 단지의 별도 분리배출 시행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있으며, 1월 말까지 전국단위 통계를 분석하고 제도 보완 사항을 지속적으로 찾아 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6월까지 운영되는 제도 정착기간 동안 지자체, 먹는샘물 제조 업체, 유통업체 등과 함께 제도를 홍보하고,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정착이 잘된 우수 아파트 사례도 선정하여 제도 정착에 힘쓸 예정이다.

환경부는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 과정에서 상표 띠(라벨) 제거가 쉽게 이뤄지도록 음료‧생수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많은 음료 제품이 페트병을 둘러싼 라벨로 한번 더 포장된 상황에서, 일부 음료 업체에서는 소비자가 페트병 분리배출 시 가위를 이용하지 않고 라벨을 손으로 쉽게 뜯어낼 수 있도록 '에코 절취선' 등을 채택했다.

일각에서는 에코 절취선이 채택돼 가위로 잘라야 할 때보다는 편해졌지만, 손으로 한 번에 잘 안 뜯겨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때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히는 병뚜껑 고리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는 시민도 많다. 병뚜껑 고리는 손으로 끊는 것이 불가능해 니퍼, 가위 등을 이용해 고리를 제거해야 한다. 병뚜껑 개발 전문 기업 하은캡은 페트병을 열 때 고리가 뚜껑과 함께 제거되는 '일체형 병뚜껑'을 시장에 내놔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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