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대만구름표범', 사실은 살아 남았다

  • 권오경 기자
  • 2019.03.08 10:00

1983년 이래 모습 감춰... 2013년 '멸종' 공식화
벌목·사냥 등으로 멸종위기...약 35년만에 출몰

멸종된 줄 알았던 대만구름표범 최근 대만 타이둥현의 다런향에서 목격됐다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대만에서 멸종된 줄 알았던 표범이 약 35년 만에 타이둥현 다런향에서 재발견됐다.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언론은 1983년 이래 자취를 감췄던 '대만구름표범'이 최근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대만구름표범은 구름표범의 아종으로, 아름다운 회색 점박이로 유명하다. 대만 고유의 표범이자, 두 번째로 큰 육식 동물이기도 하다.

대만 임업국(Forestry Bureau)은 이 표범을 여전히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8년 대만구름표범을 취약종리스트에 포함시켰지만, 지난 1983년 마지막 발견 이후 모습이 확인되지 않아 2013년 멸종동물로 공식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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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대만 타이둥현 다런향에서 이 멸종동물을 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만 남부에 사는 파이완(Paiwan) 부족의 족장은 현지언론에 “지난해 6월 순찰 경비대원들에게 표범 출몰에 대해 경고를 줬다”면서 “표범 목격자들과 함께 부족회의를 열어 표범 보호를 위한 논의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부터 순찰을 돌기 시작한 대만 타이둥현 다런향 산림 경비원들이 절벽 위에서 염소를 사냥하는 대만구름표범의 모습을 목격했으나 행동이 민첩해 포획에는 실패했다. 경비원들은 “표범은 소형 오토바이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다 나무 위로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대만 산림청은 "표범 목격에 대한 보고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사실여부를 확실히 하고, 이와 관련한 과학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립 타이동 대학의 리우 청시 생명과학부 교수는 현지언론 기자들에게 "이 동물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는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이 종을 볼 수 없었던 건 이들이 생존을 위해 산에 숨어들어가 은밀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멸종 원인은 무분별한 벌목과 토착민의 사냥이다. 벌목으로 서식지가 훼손되자 대만구름표범은 산으로 흩어져 그 뒤로 자취를 감췄다. 이에 대만구름표범을 매우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파이완 부족은 1983년 정부에 벌목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리우 교수는 "토착 사냥꾼 무리가 1990년대 여러 마리의 대만구름표범을 사냥하고, 들통날 것을 우려해 털을 태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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