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고릴라...영장류 최초 코로나19 감염" (영상)

  • 홍수현 기자
  • 2021.01.12 17:22

멸종위기에 몰린 고릴라가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12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동물원에서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3마리는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에 감염된 고릴라...전문가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가 사자나 밍크 등 동물로 전파된 사례는 보고된 바 있으나, 그 중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 감염된 사례는 전 세계 최초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DNA가 98.4% 이상 일치하며 사회적 동물인 고릴라가 코로나19가 감염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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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고릴라들은 동물원을 관리 중이던 직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부터 폐쇄됐으나, 직원들은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출근을 하는 상황이었고 해당 직원은 무증상 환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은 지난 6일 두 마리 고릴라가 기침을 시작하자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동물원 내 모든 고릴라를 전수조사했다. 미국 농무부 국립 수의학 연구소는 고릴라 3마리에 확진 판정을 내렸고, 나머지 고릴라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무리 지어 생활하는 고릴라 특성상, 격리 조치는 고릴라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격리는 하지 않은 채 지내고 있다.

동물원장 리사 피터슨(Lisa Peterson)은 AP통신에 "수의사들이 고릴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타민과 충분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 외 영장류 감염 사례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별다른 치료제를 투약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몇몇 고릴라들이 기침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잘 견디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피터슨은 "고릴라는 우리와 달리 강인한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고릴라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에 감염된 고릴라는 '서부고릴라(Western Gorilla)'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등급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이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밀렵과 질병으로 전체의 60% 이상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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