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이상 채식주의자를 잡아라'...비건 시장 겨냥 나선 국내 식품업계

  • 남주원 기자
  • 2021.01.12 13:53
 (사진 Pexels)/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적인 채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 규모는 2005년 50만 명 수준에서 2018년 약 1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CFRA는 2018년 약 22조 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30년에는 11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채식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국내 기업들도 치열한 비건(Vegan) 식품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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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채식비건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농심 측은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를 꼽았다. 떡갈비, 너비아니처럼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 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 타입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농심그룹은 전했다. 식물성 치즈는 유제품이 전혀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치즈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사진 농심)/뉴스펭귄

12일 농심그룹은 올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 관계자는 “2017년 시제품 개발 이후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이 비건 푸드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해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18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이달 중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 판매채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비건 브랜드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는 현존하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다"고 말했다. 

동원F&B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 (사진 동원F&B)/뉴스펭귄
오뚜기 '그린가든 만두'와 '그린가든 볶음밥'(사진 오뚜기)/뉴스펭귄

동원F&B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국내 비건 식품 시장 선도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비욘드미트 대표 제품으로 햄버거 패티 형태인 '비욘드버거'가 출시된지 3년 만에 전세계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하면서, 회사는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를 추가로 출시했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은 반면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고,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오뚜기는 지난해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간편식 '그린가든 만두'와 '그린가든 볶음밥'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고 채소 원료만 엄선해 만든 냉동 식품으로,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쉽고 간편하게 채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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