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도, 망고도 다 우리거야!' 인간 때문에 '절멸' 코앞 둔 희귀 원숭이
'이 땅도, 망고도 다 우리거야!' 인간 때문에 '절멸' 코앞 둔 희귀 원숭이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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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현지 주민들과의 마찰로 희귀 원숭이가 멸종의 벼랑 끝에 놓였다.

아프리카 일간지 '네이션(Nation)'은 인간활동으로 인해 동아프리카 케냐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원숭이 2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전했다.

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케냐 타나강(Tana River) 유역에만 서식하는 '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Tana river red colobus)'와 '타나강볏맹거베이원숭이(Tana river crested mangabey)'가 인간의 벌목으로 위협받고 있다.

현지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두 원숭이 생존에 중요한 무화과나무속 고무나무를 벌채함으로써 이들 원숭이 서식지가 사라지고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케냐야생동물보호청(Kenya Wildlife Service) 책임자인 사이먼 와치우리(Simon Wachiuri)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두 종의 원숭이가 산림파괴의 희생양이 됐다"고 네이션에 말했다.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 (사진 IUCN)/뉴스펭귄

와치우리는 “정부가 이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결정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반대했다"라며 "주민들을 다른 곳에 정착시키려 노력했으나 그들은 원숭이에게 땅을 모두 줄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주민들이 타나강을 따라 광범위한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원숭이들 터전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고무나무가 잘려나가자 원숭이들은 망고나무로 관심을 옮겼으나 이내 망고를 생계로 하는 지역 주민들과 또다시 갈등이 생긴 것이다. 

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와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와 타나강맹거베이원숭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매체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역에는 타나강붉은콜로부스원숭이가 불과 5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15년 전 800마리가 넘게 살았다는 점을 헤아리면 암담한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타나강볏맹거베이원숭이는 600마리에서 50마리로 줄었다. 

현재 두 원숭이 모두 국제 멸종위기 등급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처해 있다. 절멸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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