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되는 지구온난화… 동해 '씨'가 마른다

  • 권오경 기자
  • 2019.03.05 13:18

지난 80년간 어획량 35% 급감…세계 38개 해역서 평균 4.1%↓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지난 80년간 전 세계 어획량이 평균 4.1% 감소했다/뉴스펭귄

기후변화로 전 세계 어획량이 휘청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지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지난 80년간 전 세계 어획량이 평균 4.1% 감소했다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최근 게재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이 기간 동해의 어획량은 35%나 급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즐라 비스타의 환경공학대학원 크리스토퍼 프리 박사 연구팀은 생선·갑각류·연체동물 등 해양생물 124종의 포획량이 온도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려 '힌드캐스트'(Hindcast) 모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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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전 세계 38개 해역(생태계)의 어획량은 평균 4.1% 감소했다. 1930~1939년 3520만톤에 달하던 어획량은 2001~2010년 3380만톤으로 줄었다. 약 140만톤이 감소했다.

가장 크게 어획량이 감소한 해역은 동해였다. 전체 어획량이 무려 35%나 감소했다. 북해와 이베리안 해안, 쿠로시오 해류, 셀틱 비스케이 쉘프 부근 해역도 어획량이 15~30%가량 줄었다.

반면, 어획량이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래브라도-뉴펀들랜드, 발틱해, 인도양, 미 북동부 쉘프 지역 해역은 어획량이 늘었다.

이처럼 지역마다 어획량 변화가 다른 이유는 해양온난화가 해양생물 개체마다 다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해양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줄어들고, 적응한 개체는 어획량이 오히려 늘어난 현상을 확인했다. 아일랜드 바다 대서양대구(Irish Sea Atlantic cod)는 1930년부터 2010년까지 34%나 어획량이 줄었지만, 미국 검정바다우럭(black sea bass)은 같은 기간 어획량이 6% 늘어났다. 

프리 박사는 "온난화가 이미 어류 개체군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우리가 연구한 해양생물 중 기후변화로 살아남지 못한 패배자가 승리자보다 훨씬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업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중요한 원천”이라면서 “기후변화는 이 주요 식량 원천을 뒷받침하는, 복잡하고 상호연결된 시스템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키바 오켄 워싱턴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래를 예측하는 모델이 아닌 이미 발생한 요인을 수치화한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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