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 '사상 최저'...원인은?

  • 남주원 기자
  • 2021.01.06 08:00
2020년 12월 31일 촬영한 서울 하늘 (사진 본사DB)/뉴스펭귄

지난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저로 기록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9㎍/㎥로,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고 4일 밝혔다. 2020년 당초 목표는 20㎍/㎥였다.

연간 감소폭 또한 지난 2015년 시작된 관측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농도는 2019년(23㎍/㎥)에 비해 17.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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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미세먼지 등급별 발생일수(단위: 일수) 2019년 대비 전국 좋음 일수 39일 증가, 보통~매우나쁨 일수 감소.  2020년 10~11월 자료는 실시간 자료를 이용했다 (사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뉴스펭귄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20년 초미세먼지 나쁨이상(36㎍/㎥ 이상)일수는 총 27일로 전년 대비 20일 감소해 관측 이래 최소였으며, 좋음(15㎍/㎥ 이하)일수는 154일로 전년 대비 39일 증가해 관측 이래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한 해로 분석됐다.

특히 2019년에는 매우나쁨(76㎍/㎥ 이상)일수가 6일 발생했으나 2020년에는 하루도 없었다.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 경향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첫 계절관리제가 시행된 1~3월의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이 9~18㎍/㎥로 4~12월의 감소폭 -2~7㎍/㎥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월은 2019년 동월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폭이 전국 18㎍/㎥, 수도권 21㎍/㎥로 농도 개선이 가장 뚜렷한 달이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인 1월의 경우 중국은 2019년 같은 달 보다 농도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1월부터 뚜렷한 농도 감소 경향을 나타냈다.

1차 계절관리기간(2019.12~2020.3) 국내 및 중국 월별 농도 변화. 중국 10개 지역 베이징·더저우·지난·지닝·상하이·스쟈좡·안양, 졍저우·우한·시연양 기준 (사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뉴스펭귄

한편 전국 시도별 2019년 대비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은 충북(7㎍/㎥↓), 세종·전북(6㎍/㎥↓) 등에서 크게 나타났다. 대구(2㎍/㎥↓), 울산·경북·경남·제주(3㎍/㎥↓)의 개선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환경부는 "특히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고 국내 영향이 지배적인 5~9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국내 정책효과와 국민참여로 국내 미세먼지의 기저 농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이후 연간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추이 (사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뉴스펭귄

국립환경과학원은 2020년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획기적 개선은 ①국내 정책효과 ②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추세 ③코로나19 영향 ④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책과 관련해서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첫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도입·시행했고,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했다.

중국 역시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한 결과 중국 전역 337개 지역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14년 62㎍/㎥에서 2020년(1~11월) 31㎍/㎥로 지난 6년 동안 50% 감소했다.

환경부는 코로나19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 운항편수 등이 감소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도별·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별 발생 비율. 2015년 이후 좋음 일수는 점차적으로 증가, 나쁨이상 일수 감소 추이  (사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뉴스펭귄

국립환경과학원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함께 2020년 초미세먼지 개선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농도를 나타냈지만, 아직은 기상 등 외부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발맞춰 산업·수송·발전 등 부분별 대책을 강화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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