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주컵부터 로봇까지'...요즘 편의점은 '필환경'한다

  • 남주원 기자
  • 2021.01.05 13:30
담당 MD는 CU 공식 SNS에 손편지를 남겨 “최대한 환경을 다치지 않게 생산했지만 최소한의 고객 편의를 위해 구색을 갖추고 있을 뿐, 결코 판매를 장려하고 있지 않는다”며 “일회용품은 어떤 방식으로든 환경에 이롭지 못하기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회용품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CU)/뉴스펭귄

소비자 편의를 위해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 또한 피할 수 없었던 편의점이 이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CU가 업계 최초로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봉투의 전면 도입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일회용품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다.

5일 CU는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이컵, 접시류 일회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하고 기존 제품은 재고 소진 시까지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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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친환경 일회용품 (사진 CU)/뉴스펭귄

이번에 선보이는 CU 친환경 일회용품은 소주컵, 종이컵, 접시 등 총 8종이다.

CU에 따르면 종이컵류의 경우, 100% 미표백 펄프로 만들어 재활용이 용이하고 강도와 방수력이 높은 크라프트지로 제작했다. 생산 과정에서 화학적 처리를 대폭 줄였으며 지정된 산림의 목재만 사용해 국제산림경영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접시류는 특수 발포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기존 일반 제품 보다 원료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 또 모든 제품은 밀봉, 압축 포장함으로써 비닐 사용량을 최소화 한 것도 차별점이라고 CU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이 점차 높아지며 편의점에서 일회용품 판매량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CU의 일회용품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지난 2016년 11.7%, 2017년 8.8%, 2018년 5.5%로 그 증가폭이 둔화됐고 친환경이 사회적 화두가 된 2019년부터 -2.5%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도 -3.1% 더 떨어졌다.

세븐일레븐이 친환경 PLA 소재 용기를 사용해 리뉴얼 출시한 ‘초밥의정석 모둠초밥’상품 (사진 세븐일레븐)/뉴스펭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친환경 소비 환경을 조성하려는 편의점의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22일 일부 초밥 상품을 기존 일반 플라스틱 포장에서 친환경 폴리락타이드(PLA) 소재 용기로 리뉴얼 출시한 바 있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180일 이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다. 플라스틱 배출량 증가, 탄소저감노력 등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소재다. 일반 쓰레기로 배출 가능한 장점도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페트병∙캔 자동수거기인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 6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바이오매스 소재를 함유해 유해물질 감소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포크, 수저, 종이컵 3종 생활용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바른 무색투명 페트병 분리배출방법 (사진 GS리테일)/뉴스펭귄

아울러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을 시작으로 전면 시행되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의무화에 발맞춰 무색투명 페트병 분리배출방법을 알리는 등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당사 상품을 친환경 포장재로 개선하고 태양 에너지를 활용해 점포를 구축하며, 임직원이 참여하는 일회용품 지양 캠페인 등으로 적극적인 친환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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