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생겼어요!" 멸종 수순 밟던 양쯔강대왕자라, 야생에서 암컷 구조
"부인이 생겼어요!" 멸종 수순 밟던 양쯔강대왕자라, 야생에서 암컷 구조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1.01.04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포획된 암컷 양쯔강대왕자라 (사진 WCS)/뉴스펭귄
이번 포획된 암컷 양쯔강대왕자라 (사진 WCS)/뉴스펭귄

동물보호단체와 베트남 정부가 멸종 수순을 밟던 자라 종 복원을 위해 암컷 1마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WCS는 베트남 정부와 함께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양쯔강대왕자라(학명 Rafetus swinhoei) 암컷 1개체를 베트남 하노이(Hà Nội) 선떠이(Sơn Tây) 지역에 위치한 덩모(Đồng Mô) 호수에서 확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소속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22일 암컷 1마리를 포획한 뒤 DNA 검사를 통해 개체가 양쯔강대왕자라임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포획에 성공한 암컷 개체 외에도 몸무게 130kg 정도 수컷으로 추정되는 개체를 목격해, 수컷 1마리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체 측은 인근 호수에서도 양쯔강대왕자라가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양쯔강대왕자라 포획 과정. 물 속에 그물을 설치해 포획 구역을 만들어 그 안으로 유인하는 방법을 썼다 (사진 WCS 제공 영상 캡처)/뉴스펭귄
양쯔강대왕자라 포획 과정. 물 속에 그물을 설치해 포획 구역을 만들어 그 안으로 유인하는 방법을 썼다 (사진 WCS 제공 영상 캡처)/뉴스펭귄

암컷 포획 이전까지 양쯔강대왕자라는 야생에서 자취를 감춰 야생 절멸 단계로 여겨졌다. 이번 포획된 암컷 양쯔강대왕자라는 해당 종이 야생에 남아있다는 희망을 주는 동시에, 양쯔강대왕자라 종 복원의 씨앗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WCS와 베트남 정부, 동물 연구단체는 수저우 동물원에서 보호 중인 양쯔강대왕자라 수컷 1마리와 이번에 포획한 암컷 간 번식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중국 수저우 동물원은 양쯔강대왕자라 수컷 1마리와 암컷 1마리 한 쌍을 사육 상태로 보호 중이었다. WCS와 베트남 정부, 미국 거북생존연합(Turtle Survival Alliance)과 같은 단체는 인공수정 등 자라 번식 노력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두 자라가 새끼를 낳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 설상가상 2019년 4월, 90세 이상으로 노령이었던 암컷 1마리가 인공수정 시도 중 죽으면서 양쯔강대왕자라는 멸종이 예정된 수순이었다.

양쯔강대왕자라가 멸종 직전에 놓인 원인으로는 강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자라가 건강에 좋다는 미신에서 비롯된 남획이 꼽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는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