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명소’된 한강 다리들

  • 김기정/발행인
  • 2021.01.01 11:49

2021년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한강다리로 모여들었다. 1일 아침 6시반쯤부터 한강대교 원효대교 동작대교 등 한강의 다리들은 해맞이를 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다리위 인도쪽 차도는 주정차하려는 차들로 혼잡했고 이로 인해 때아닌 교통체증이 생기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후위기가 인류에게 경고하는 강력한 메시지라는데 과학적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 1년동안 상당한 경제활동과 사생활을 포기하고, 개인정보를 속절없이 저당 잡히며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웠다.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국민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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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죄가 없고, 하라는대로 다했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그 정도로 버텨냈던 것은 전적으로 이같은 국민들의 고통과 희생 덕분이다. 'K방역'은 국민들이 이뤄낸 것이지, 정책의 결과는 아니다. 

되레 정부정책이 국민들의 희생과 고통에 10분의 1이라도 됐다면 우리가 주한미군 백신접종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국가는 명백하게 실패했고, 그 값을 죄 없는 국민들이 치르고 있다.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사태가 '현재진행형' 증거다.

그렇기에,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한강다리에 모인 시민들은 죄가 없다. 동해 앞바다가 모두 봉쇄되고 서울의 주요 해맞이 명소도 모두 출입금지 띠가 둘러처져있는데, 한강다리에서나마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담아내는 일도 못한다면!

그래서 한강다리는 서울에서 숨죽이며 1년여를 버텨온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여지'다. 

매서운 강바람에도 목도리를 두르고 마스크를 쓰고 해맞이를 한 시민들에게 격려와 함께 행운을 기원하는 이유다. 그런 시민들이 모여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도 충분히 저항할 것임은 분명하다.

1일 아침 서울 원효대교 위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 김기정)/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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