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당뇨도 유발할 수 있다"

  • 홍수현 기자
  • 2020.12.31 15:56
(사진 본사DB)/뉴스펭귄

언제부터인가 겨울 불청객으로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미세먼지'

미세먼지가 당뇨를 비롯한 대사성 증후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최재경 교수팀은 2012∼2014년 국민 환경보건 기초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5천717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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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이하 PAHs) 노출 정도와 당뇨 등 대사질환 발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슐린 저항성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PAHs의 생체 대사산물인 원-하이드록시파이렌(1-hydroxypyrene·1-OHP)의 소변 내 농도를 측정해 PAHs에 대한 노출 정도를 추정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중성지방/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비(TG/HDL ratio)를 계산해 평가했다.

실험 결과 성별에 상관없이 소변 1-OHP 농도와 인슐린 저항성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단 여성 참가자들은 소변 1-OHP가 높아질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 참가자들은 J자 형태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런 경향에 대해 PAHs 노출은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활동할 수 있고, 에스트로겐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데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성 질환의 병인에 외인성 화학물질이 잠재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대사 방해 가설'(metabolic disruptor hypothesis)도 제시했다.

한편 PAHs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연료 연소, 난방 등으로부터 유발되는 실외 대기환경과 간접흡연, 요리할 때 연기 등의 실내 대기환경으로도 체내에 유입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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