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있던 땅에서 발견된 '털복숭이 코뿔소'

  • 임병선 기자
  • 2020.12.31 10:44
털코뿔소 사체 (사진 Siberian Time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러시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수만 년 전 멸종한 털코뿔소 사체가 발견됐다.

러시아 현지 언론 야쿠티아24(Yakutia24)는 야쿠티아 영구동토층 지역에서 지난 8월 한 행인에 의해 발견됐던 동물 사체의 정체가 '털코뿔소'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털코뿔소는 현재 멸종한 동물로, 과거 여러 갈래로 진화했지만 지금은 한 종도 남지 않았다. 분석을 통해 매머드 등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성체 기준 몸길이는 3m에서 3.8m가량, 몸무게는 2t 정도까지 자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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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를 조사한 발레르 플로트니코프(Валерий Плотников)는 이번에 발견된 털코뿔소의 사인은 익사이며, 사체에 남아 있던 이빨을 분석한 결과 3세에서 4세로 보인다고 매체에 밝혔다.

유해 보존 상태는 현재까지 발굴된 털코뿔소 사체 중 가장 좋고, 특히 다른 털코뿔소 사체에서는 찾기 힘든 코에 달린 뿔도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플로트니코프 등 사카 공화국 과학아카데미(Академия наук Республики Саха) 연구진은 사체가 지금으로부터 2만 년에서 5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결과는 오는 2021년 1월부터 시작될 탄소연대측정 등 자세한 분석 이후 나온다. 연구진은 날씨가 더 추워져 북극 지역이 빙결된 후 털코뿔소 사체를 옮길 수 있게 되길 기다리고 있다. 

기후변화로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매머드, 동굴곰 등 과거 멸종한 동물의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되거나 발굴되고 있다. 지난 9월 뉴스펭귄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동굴곰 사체가 미라와 같은 상태로 보존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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