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만 개' 채우는 음식물 쓰레기양 때문에, 중국 '먹방' 철퇴

  • 홍수현 기자
  • 2020.12.24 15:37

중국에서는 앞으로 '먹방'을 볼 수 없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음식 낭비 금지법 '초안이 우리나라 '국회' 격인 '전국 인민대표대회'에서 곧 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은 총 32개 세부 조항으로 구성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먹방' 즉 과도한 식사 방송 콘텐츠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이를 어길 시 시정 명령과 함께 1만~10만 위안(한화 170만~ 1700만 원)의 벌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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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먹방 BJ  (사진 웨이보)/뉴스펭귄

이 외 ▲현(縣)급 이상 지방정부는 매년 식품 절약 업무 내역을 공개하고 ▲정부 부처와 공기업은 공무 접대, 회의, 연수·교육에서 음식 낭비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식당들이 음식을 남기는 손님에게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당국은 관공서나 공기업의 경우 공무원에 배당되는 식사량까지 법으로 규정할 예정인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처럼 강력하게 제재를 가하는 이유는 현재 중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삶의 질과 인프라가 개선되며 외식 문화가 빠르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은 연간 3500만t, 축구장 4만 개를 1미터 높이로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 중 도시지역에서만 버려지는 양이 연간 1700만∼1800만 t으로 이는 3000만∼5000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량이다.

낙타 한 마리를 통채로 굽고 있는 중국 먹방 BJ (사진 웨이보)/뉴스펭귄

지난 8월 시진핑 주석은 “음식 낭비 현상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면서 근절 방안을 마련토록 직접 지시했다. 

이후 몇몇 유명 츠뽀(吃播·먹방) 계정이 삭제됐고 지역에 따라 음식을 남길 수 없도록 보증금을 미리 받는 등 자체적인 움직임이 있었는데, 중국 남부 후난성 창샤시 한 식당에서는 입구에 체중계를 설치해 몸무게에 따라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음식물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탄소'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탄소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지는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전 세계에서 앞다퉈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나오는 유해가스를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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