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까지 남아 있는 5200만년 전 '새 화석'

  • 권오경 기자
  • 2019.02.28 10:00

지금은 흔한 참새목 새...에오세엔 '멸종위기종'
"당시 이미 다양한 부리 발달된 것 알 수 있어"

참새목 새의 완전한 골격을 보여주는 화석이 발견됐다/뉴스펭귄

가장 오래된 참새목(目) 새의 화석이 발견됐다.

국제학술지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은 최근 미국 연구팀이 현대에 와서 흔한 조류가 됐지만 과거 한 때 멸종위기까지 몰린 참새목 새의 온전한 골격이 보존된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깃털까지 붙어 있는 완전한 골격의 새 화석 발견은 기록상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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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참새목은 6500~1만마리의 조류 종을 포함할 정도로 흔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들이 한때 멸종위기에 몰렸던 점을 감안해 새의 기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저자인 랜스 그란데는 “52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가장 초기의 참새목 조류 중 하나를 발견한 것”이라며 “참새목 새는 오늘날 우리가 길에서 만나는 모든 조류 종을 커버할 정도로 흔해졌지만 화석이 생긴 당시엔 굉장히 희귀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새로운 조류 종 화석 두 개를 발견했다. 하나는 4700만년 전 독일에 서식하던 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에오세 초기인 5200만년 전, 현재 미국 북서부주 와이오밍에 살던 새다.

와이오밍에 서식하던 새는 오늘날 참새 및 핀치새(부리가 짧은 새)와 비슷한 모습을 나타낸다.

이 조류의 화석에서 볼 수 있는 핀치새 같은 부리는 이들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를 암시한다. 초기 새들은 주로 곤충이나 어류, 작은 도마뱀 등을 먹고 살았지만, 짧은 부리는 다른 종류의 먹이를 섭취하기에 적합하다.

코네티컷주 소재 브루스박물관 큐레이터이자 이번 논문 작성을 이끈 다니엘 크셉카는 "이런 모양의 부리는 새들이 작고 단단한 씨앗을 먹기 적합하다“며 ”새에게 모이를 줘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듯 많은 새가 씨앗에 환장하지만, 씨앗을 먹는 것은 상당히 최근의 생물학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제랄드 마이어는 "이 화석이 발견되기 전까지 우리는 초기 참새목의 생태학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으나 이번 발견으로 에오세에 이미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부리가 발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이어는 이어 "두 화석이 발견된 곳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이들 개체 수가 적긴 했어도 새들이 꽤나 널리 분포돼 있었단 사실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5200만년 전 이 화석의 주인공은 오리건주에 있는 완벽한 상태의 화석을 보존한 것으로 유명한 포실 호(Fossil Lake) 근처에 살다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란데는 "포실 호의 암석 속엔 어류 종과 악어 등 파충류부터 곤충, 조류, 초기 포유류까지 당시 전 지역사회에 대한 묘사가 생생히 담겨있다”면서 “이 지역을 탐사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쏟은 덕에 이런 귀한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는 일은 현재의 일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해준다“며 ”미래에 닥칠 우리의 운명을 밝히는 데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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