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창궐' 펭귄 스웨터 입은 듯한 '패피' 곤충

  • 임병선 기자
  • 2020.12.20 08:00
(사진 Pexels)/뉴스펭귄

본격적인 한파가 찾아오면서 바야흐로 '니트의 계절'이 왔다.

겨울 패션 트렌드에 발맞추는 곤충이 있다. 그 주인공은 삼림텐트나방 애벌레다. 삼림텐트나방 애벌레는 마치 날개를 위로 치켜든 펭귄 여러 마리가 그려진 듯한 무늬를 등에 가졌다.

애벌레 등에는 펭귄 모양을 둘러싸고 하늘색과 주황색, 검은색 세로줄이 번갈아 있어 마치 털실로 짜인 니트 스웨터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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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udy Gallagher -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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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텐트나방은 북미 전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곤충이다. 애벌레 상태일 때 몸길이 50mm~64mm 정도며, 변태 후 나방 성체가 되면 날개 길이가 30mm 정도로 자란다. 

삼림텐트나방은 유충 상태일 때 나뭇잎을 왕성하게 뜯어먹는 데다 떼 지어 살기 때문에 나무에 피해를 입히는 병해충으로 분류된다. 

캐나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삼림텐트나방 애벌레는 주로 사시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자작나무 등을 먹는데, 지난 2015년에는 대한민국 면적 4.8배에 달하는 캐나다 삼림 4만8000㎢ 먹어치워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삼림텐트나방의 과도한 번식이 이뤄지는 배경에 '기후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8월 미국 버지니아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 등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미 겨울 최저기온이 올라가고 나무의 낙엽 발생 양상이 변화하면서 삼림텐트나방의 알 생존률을 높였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미국생태학회 연간 회의에서 발표했다.

알 생존률이 높아지면서 삼림텐트나방 개체 수가 크게 늘었고 자연히 먹는 양도 늘어나며 산림파괴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사진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뉴스펭귄
(사진 Judy Gallagher -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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