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진화 속도보다 빠르다" 살 수 있을까?

  • 임병선 기자
  • 2020.12.16 08:00
(사진 Norwegi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뉴스펭귄

지구 온난화가 너무 빨라 일부 생물은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생물이 진화함에 따라 지구 온난화가 심화돼도 더워진 환경에 적응해 잘 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특정 생물체의 진화는 세대가 지날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최근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 속도가 생물의 진화 속도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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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orwegi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부 생물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열대어 일종인 제브라피시가 인공적으로 진화하는 환경을 만들어 따듯해지는 수온에 적응하는 능력을 시험했다. 연구 결과 새로운 제브라피시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수온 상승에 적응하는 능력이 발달했지만, 발달 속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현행 수온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약 4년에 걸쳐 제브라피시 6세대를 길렀다. 수온 적응 능력을 시험한 총 개체수는 2만 마리에 달한다. 

(사진 Norwegi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뉴스펭귄

연구진이 제브라피시가 각 세대 별로 수온에 적응하는 능력을 시험했을 때 한 세대는 전 세대에 비해 0.04℃ 더 높은 수온밖에 견디지 못했다. 

게다가 수온 상승에 적응한 만큼, 생활환경 등 다른 조건에 대한 적응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생물학과 부교수 프레드릭 유펠트(Fredrik Jutfelt)는 "21세기 말 지구에 찾아올 수온 상승에 제브라피시가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여러 열대어 종, 일부 생물이 온난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 주 저자인 레이첼 모건(Rachael Morgan)은 물고기가 자연 조건에서 진화할 때는 이번 실험처럼 인공적으로 진화시킨 경우보다 적응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해양대기청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해양 표층 수온은 첫 기록이 존재하는 188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0.79℃ 상승했다. 가장 낮은 수온이 기록된 1904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1.23℃ 상승했다.

바다 수온 상승 원인으로는 인간 활동이 지목받는다.

바다에는 이산화탄소가 대량 녹아 있어 공기로부터 열을 받아 가두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바다도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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