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기름유출 피해 입힌 모리셔스에 지원 약속

  • 임병선 기자
  • 2020.12.15 11:55
모리셔스에 좌초한 일본 해운업체 화물선 와카시오호 (사진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뉴스펭귄

일본 화물선이 모리셔스에 침몰해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지 약 4개월여 만에 일본 정부가 모리셔스 당국에 금전적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뉴스펭귄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 지난 7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Wakashio)호가 좌초한 뒤 8월 7일부터 검은 기름이 해안에 밀려왔다. 사고 발생 인근 해안에서 기름이 잔뜩 묻은 돌고래 사체 38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모리셔스 현지 주민들이 기름유출로 인해 돌고래가 죽었다고 주장했다 (사진 'Nitin Jeeha'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14일(현지시간) 일본 NHK와 교도통신사(共同通信社), 미국 포브스(Forbes) 등 외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최근 모리셔스에 방문해 기름 유출 사고 처리와 보상에 관련해 난도쿠마르 보다(Nandcoomar Bodha) 당국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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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외교부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이 모리셔스에 6억 엔(한화 약 63억 원) 상당 무상 물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에 서명했다.

회담이 끝난 뒤 모테기 외무상은 300억 엔(한화 약 3150억 원) 차관 제공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교도통신사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021년 1월부터 모리셔스에 환경보호 및 어업 회복을 위한 지원책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흰 원이 사고로 발생한 기름 존재를 나타낸다. 기름이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 유럽우주국)/뉴스펭귄
(사진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뉴스펭귄

앞서 일본 해운업체 쇼센미쓰이(商船三井)가 소유한 화물선 와카시오호에서 기름 유출이 시작돼 모리셔스에 환경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와카시오호에서 흘러나온 1000t 이상 중유는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던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을 뒤덮었다.

모리셔스 정부는 즉각 사고 대응에 나서 진상 조사와 사고 현장 수습에 나섰다. 당국은 현지 주민들이 기름 유출로 인해 죽었다고 주장하는 돌고래 사체 중 2마리를 부검한 결과, 중유가 사망 원인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모리셔스 국민 수만 명은 정부가 돌고래 사망 원인을 숨기고 기름 유출 사고에 미흡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현지 주민들은 사탕수수 잎과 빈 플라스틱 물병으로 장벽을 만드는 등 직접 기름 유출 사고 대처에 나섰다.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기름 유출 발생 당시 모리셔스에 요원을 파견해 사고 수습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해양생태계 복원에 적어도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화물선의 좌초 원인이 된 '모리셔스 해안에 과도하게 접근한 이유'가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모리셔스 현지 주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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