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다미아'가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어요?

  • 임병선 기자
  • 2020.12.15 08:00
마카다미아가 든 쿠키 (사진 Andie712b - flickr)/뉴스펭귄
시판되는 마카다미아 제품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우리가 즐겨 먹는 마카다미아가 야생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마카다미아는 견과류 일종이다. 바삭한 식감을 가졌고 고소한 맛이 나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간식이다. 초콜릿 제조 등에 많이 이용되는데 원산지로는 호주와 하와이산이 유명하다.

반면 마카다미아를 재배하려다 야생 마카다미아가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호주에서 재배되는 마카다미아로 인해 토종 야생 마카다미아는 멸종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사람들이 즐겨 먹는 마카다미아는 마카다미아 개량종에서 얻은 열매를 가공 처리한 식품이다. 개량종은 호주산 식물인 야생 마카다미아 여러 종을 교잡해 개발됐다. 

마카다미아 열매 (사진 Keenan Pepper - flickr)/뉴스펭귄
(사진 Forest and Kim Starr - flickr)/뉴스펭귄

야생 마카다미아는 호주에서 총 4종 자생하는데, 이중 '마카다미아 인테그리폴리아(학명 Macadamia integrifolia)'와 '마카다미아 뉴로필라(학명 Macadamia neurophylla)'는 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종, '마카다미아 테르니폴리아(학명 Macadamia ternifolia)'와 '마카다미아 테트라필라(학명 Macadamia tetraphylla)'는 멸종 직전 단계인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마카다미아 개량종은 대부분 마카다미아 인테그리폴리아와 마카다미아 테트라필라의 후손이다. 마카다미아 인테그리폴리아의 경우 현재 호주 퀸즈랜드주 남서쪽 해안에서만 자생하며 약 1000개체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카다미아 테트라필라 꽃 (사진 Tatters ✾ - flickr)/뉴스펭귄

마카다미아를 재배하기 위해 호주 농부들이 야생 마카다미아 서식지를 개간해 농장으로 변화시키면서 야생종은 멸종위기에 처했다. 한때 야생 마카다미아 서식지였던 뉴사우스웨일스 북부는 수백만 그루의 마카다미아 나무가 재배되고 있으며, 야생 서식지는 이전의 1%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하와이에서도 마카다미아 재배지 69.2㎢ 규모에 나무 약 120만 그루가 자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카다미아는 남아프리카, 케냐, 중국 등지에서도 재배되기 때문이다. 매우 큰 규모로 마카다미아가 재배되고 있으므로, 마카다미아라는 종이 번성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많은 마카다미아 나무는 모두 비슷한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에 실제 개체수는 20그루뿐이다. 특정 식물종이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면 병충해, 기후변화 등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져 생존 가능성도 낮아진다.

이에 더해 유전적으로 균일해진 농장 내 마카다미아 나무와 야생 마카다미아가 꽃가루 수분을 통해 번식하게 되면 야생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크게 낮출 가능성이 높다.

(사진 Pixel Dreamer - flickr)/뉴스펭귄

호주 마카다미아 협회에 따르면 호주 3개 주에서 마카다미아는 연간 약 5만t 정도 생산된다. 호주 마카다미아 농업 종사자는 800명 정도다. 

마카다미아를 지키기 위해 마카다미아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호주 마카다미아 보전 단체 마카다미아보전기금(Macadamia Conservation Trust)은 마카다미아 협회(Australian Macadamia Society)에서 운영하는 단체로  멸종위기에 처한 마카다미아의 현실을 알리고, 유전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