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가라앉는 섬에서 기린을 구출하라!'

  • 남주원 기자
  • 2020.12.12 08:00
(사진 Save Giraffes Now, Ami Vitale)/뉴스펭귄

섬에 갇힌 기린들을 구하기 위해 야생동물 보호단체들이 힘을 합쳤다. 일명 '바지선 구출 작전'을 펼친 것이다.

국제 기린보호 비영리단체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SAVE GIRAFFES NOW)'는 최근 폭우로 물에 잠긴 케냐 바링고 호수의 롱기차로 섬으로부터 기린 한 마리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에 알렸다.

(사진 Save Giraffes Now, Ami Vitale)/뉴스펭귄
(사진 Save Giraffes Now, Ami Vitale)/뉴스펭귄
(사진 Save Giraffes Now, Ami Vitale)/뉴스펭귄

롱기차로 섬은 비만 오면 자주 잠기는 계절성 섬이다. 현재 바링고 호수 수위는 얼마전 큰 비가 내린 탓에 하루 최고 25cm씩 높아지고 있어 곧 섬이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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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지라프스 나우'를 비롯해 케냐 야생동물보호기구인 '노던 레인지랜즈 트러스트(Northern Rangelands Trust)'와 '케냐 와일드라이프 서비스(Kenya Wildlife Service)' 세 단체는 고립된 섬으로부터 기린 8마리를 구출하기로 합심했다.

(사진 Save Giraffes Now, Ami Vitale)/뉴스펭귄
(사진 Save Giraffes Now, Ami Vitale)/뉴스펭귄

그들은 롱기차로 섬에서 4마일(약 6.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루코 커뮤니티 야생동물 보호구역(RUKO Community Wildlife Conservancy)'으로 기린들을 옮기기 위해 강철과 드럼통, 철판 등으로 바지선을 직접 만들었다.  

이날 구조된 개체는 '아시와(Asiwa)'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로스차일드기린(Rothschild's giraffe)이다. 단체에 따르면 오늘날 케냐에 남아있는 로스차일드기린은 약 800마리 정도로 아프리카 전체를 놓고 보면 총 3000마리가 채 안남아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단체는 아시와에 이어 지난 7일 파사카(Pasaka)라는 암컷 기린 한 마리를 추가로 옮긴 상태다. 그들은 섬에 남은 나머지 6마리도 최대한 빠르게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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