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넘게 목에 '폐타이어' 끼고 다니는 악어...'아직 살아 있었다'

  • 남주원 기자
  • 2020.12.11 14:23

4년 넘게 목에 타이어를 낀 채 살고 있는 악어가 오랜만에 자취를 드러내 화제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는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팔루강변에서 목에 타이어를 낀 악어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달 1일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오토바이 폐타이어가 목에 낀 악어가 강변에 가만히 누워있다가 물속으로 유유히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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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에 따르면 오랜만에 등장한 악어에 주민들은 반가운 기색이다. 행방이 묘연했던 사이 혹여나 죽은 것은 아닐까 걱정했으나, 다행히 악어는 아직까지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악어 목을 조르고 있는 타이어에 크게 우려하는 반응이다.

길이 약 4m에 달하는 이 악어는 지난 2016년 9월 팔루만과 팔루강의 연결지점에서 목에 검정색 폐타이어를 낀 채 처음 목격됐다. 이후 잊을 만하면 주기적으로 나타나 국내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올해 2월부터 돌연 종적을 감춰온 터였다.

그렇다면 이 악어는 왜 목에 타이어를 낀 채 사는 걸까? 강에 버려진 폐타이어가 우연히 악어 목에 끼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누군가 악어를 산 채로 잡으려고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물론 악어를 구조하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인간이 접근하면 물속으로 들어가버렸으며, 팔루강에 먹이가 풍부한 탓에 먹이로 유인하는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또 마취총의 경우 익사 위험이 있어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부술라웨시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앞서 지난 1월 악어 목에 낀 타이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으나 마땅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2월 호주 악어 전문가인 매트 라이트(Matt Wright)가 나섰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국은 "악어 타이어 구조 작업에 배정됐던 예산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됐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악어 구조를 재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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