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를 석탄으로… ‘멸종시계’ 되돌리는 기술 화제

  • 채석원 기자
  • 2019.02.27 10:55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석탄으로 만드는 방법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이산화탄소(CO₂)를 석탄으로 만드는 전기 화학 기술이 개발됐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 멜버른의 RMIT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이 CO₂를 고체 탄소 입자, 즉 석탄으로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밝혔다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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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칼러트에 따르면 RMIT 대학 연구진은 액체 금속을 촉매로 사용해 CO₂를 고체 석탄으로 되돌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CO₂를 전해질 액체와 소량의 액체 금속으로 채운 비커에 용해한 다음 전류로 흘리면 이산화탄소가 서서히 고체 탄소조각으로 변한다. 고체 탄소조각은 액체 금속 표면에서 자연적으로 분리된다. 탄소성 고체를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CO₂를 전환하기 위해 특정 표면 특성을 갖는 액체 금속 촉매를 설계했다.

현재의 CO₂ 포집 및 저장 기술은 CO₂를 액체 형태로 압축해 적합한 장소로 옮긴 뒤 지하에 저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은 엔지니어링 문제, 누출 가능성 등의 문제로 인해 실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대기에서 온실가스를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CO₂를 고체로 만드는 방법은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극도의 고온에서 고체로 전환하는 방법이어서 산업적으로 유용하지 못했다. RMIT 연구진은 액체 금속을 촉매로 사용하면 실온에서도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공정으로 CO₂를 다시 탄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탄소 포집 및 저장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RMIT 연구원은 CO₂를 고체로 전환하는 방법이 액체로 저장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O₂를 다시 석탄으로 바꾸고 그것을 땅에 묻어 두는 것은 배출 시계를 되감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하지만 탄소를 확실하게 저장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임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한 탄소는 땅에 묻는 대신 산업적으로도 이용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액체 금속을 촉매로 사용해 만든 탄소는 슈퍼 커패시터(콘덴서)”라면서 “미래의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합성연료를 생산해 산업용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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