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코로나19 심화한다"..."실내 환기 중요"

  • 임병선 기자
  • 2020.12.10 14:00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코로나19를 악화시킬 수 있다"

지난 9일 서울특별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국가기후환경회의 주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온라인 콘퍼런스' 행사 총평에 나선 신동천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신 교수는 "코로나19와 미세먼지 간 연관성은 사실 의학적으로 보면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며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호흡기를 중심으로 염증 매개 물질이 생성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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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가 체내 면역세포와 싸울 때 염증 매개 물질이 바이러스를 도와 증상이 심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미세먼지 관리의 중요성'에 관해 발표하면서 대기오염 지표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환자의 사망률 간 연관성을 밝혀낸 미국과 중국 과학자의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그는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해진 기간에 코로나19의 확진자 발생률이 급증하고 반대의 경우 다시 감소하는 등 두 요소 간 연관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중국과학기술대 연구진 논문을 한 사례로 제시했는데, 연구진은 중국 내 120개 도시에서 대기오염 농도와 기상 변수를 수집한 뒤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를 제외하고 대기오염과 코로나19 확진자 추세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공기 중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농도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늘리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올해 7월 발간된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727호에 게재됐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조영민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 공기 질 개선을 강조했다. 

선행 연구를 통해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을 타고 더 멀리 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다.  

그는 여러 국가의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실내 공기질 관리 지침을 소개하면서 "지침이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외부 공기를 내부로 유입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파필터 등 고성능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 바이러스를 일부 감소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외부 공기 유입이라고 덧붙였다. 

공기청정기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박준석 한국생활학회 교수는 현재 상황은 내부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부에는 미세먼지가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외부 공기가 깨끗한 상황이라면 바깥공기를 끌어들여 환기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외부 미세먼지가 실내보다 고농도인 상황에서 미세먼지 피해를 방지한다는 면에서는 환기를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적이라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준석 한국생활학회 교수 (사진 국가기후환경회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환기의 방식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염원(실내 사람, 외부 미세먼지)에 맞춘 개별적 환기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준섭 연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문제가 만성 질환자를 악화시킨다는 점 등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와 폐렴 등 급성 호흡기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신동천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사진 국가기후환경회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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