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죽음에 이어 30톤 보리고래까지' 잇따른 고래 좌초... 원인은 무엇일까

  • 남주원 기자
  • 2020.12.11 10:24
이하 지난 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골든베이 해안에서 좌초한 채 발견된 보리고래 (사진 Project Jonah New Zealand)/뉴스펭귄

최근 뉴질랜드와 호주 해안에서 고래가 좌초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래구조단체 '프로젝트 조나(Project Jonah New Zealand)'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에 뉴질랜드에서 몸무게 30t짜리 대형 보리고래가 해변 모래톱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사진 Project Jonah New Zealand)/뉴스펭귄
(사진 Project Jonah New Zealand)/뉴스펭귄

단체에 따르면 그들은 이날 골든베이에서 해변 모래톱에 좌초된 보리고래 한 마리를 발견해 당국 환경보호부와 함께 곧장 구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고래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그들은 "죽은 고래는 몸길이 17m, 몸무게 30t에 달했으며 부상이나 쇼크 징후가 전혀 없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통 해변 가까이 왔다가 좌초되는 고래는 질병이나 부상, 고령, 기생충 감염 등 문제를 앓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고래는 그럴 만한 징후가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뉴질랜드 외딴섬에서 들쇠고래와 돌고래 총 100마리가 좌초해 떼죽음을 맞은 사건이 벌어졌다.

뉴질랜드 자연보전부에 따르면 발견된 들쇠고래 97마리와 돌고래 3마리 중 살아있는 개체는 단 26마리 뿐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매우 위급한 상태로 결국 안락사됐다. 

또 지난 9월에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서부에서 거두고래 수백 마리가 모래톱에 갇혀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견된 거두고래 460마리 중 38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처럼 최근 수많은 고래들이 좌초되는 현상에 대해선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뉴스펭귄은 지난 9일 국내 유일 고래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고래 좌초 현상에 대해 물었다.

고래연구센터는 "집단 좌초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원인이 잘 알려지지 않아 마땅한 예방 대책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센터에 따르면 고래들의 감각에 착각이나 혼란을 일으키는 이상 지형, 나쁜 날씨, 지자기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지만, 확실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없고 모두 가설에 그치고 있다. 

고래연구센터 측은 "집단 좌초가 많은 들쇠고래류의 경우 좌초하는 일부 개체를 전체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이 많이 받아들여지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리를 이끌고 간 우두머리 개체의 좌초 원인을 여전히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범고래와 플로리다 큰돌고래의 경우 좌초하는 이유가 일종의 사냥 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그들은 먹이 사냥을 위해 일부러 파도에 몸을 실어 해변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의도적 좌초’를 한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