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측정 오류?' 1m가량 높아진 에베레스트

  • 임병선 기자
  • 2020.12.09 00:00
(사진 Gunther Hagleitner- flickr)/뉴스펭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에베레스트가 기존 높이보다 1m가량 높게 측정됐다.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산맥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접한 네팔과 중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높이 공동 측량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확정된 높이는 해발고도 8848.86m로 현재 널리 쓰이는 기록보다 약 0.86m 높아졌다.

에베레스트가 높아진 이유는 이전 측량의 오류인지, 혹은 실제로 높아진 것인지 등 원인이 정확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앞서 지각판 이동과 지진 등 지질 활동으로 인해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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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정부는 앞서 히말라야 지역에 2015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에베레스트 높이가 변화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고, 정부 차원에서 에베레스트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측량팀을 보냈다. 네팔 조사와 별개로 중국은 지난 5월 측량팀을 파견했다.

이전까지 네팔과 중국이 각각 공식적인 자료에 활용하는 에베레스트 높이가 달랐다. 

중국은 2005년,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식 에베레스트 높이를 8844.43m로 정했다. 반면 네팔은 1954년 한 인도인이 측정한 뒤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8848m 기록을 계속 사용해 왔다. 

(사진 Nick - flickr)/뉴스펭귄

두 측정치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각국이 산 위에 쌓인 눈을 총높이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쌓인 눈을 제외하고 암석이 드러나는 곳까지만 높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네팔의 경우 눈을 포함한 측정치만 인정했다.

2010년 두 국가는 공식 회담을 갖고 서로의 측정 자료가 사실임을 인정하기로 했으나 공식적으로 활용하는 에베레스트 높이는 양측 모두 바꾸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국의 측량 결과가 나온 뒤, 서로 결과를 공유하고 쌓인 눈 두께를 산의 높이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번 측정에는 네팔과 중국 땅을 걸쳐 수행한 삼각법, 여러 지점 간 고저차를 활용한 수준 측량, GPS 등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emifaulk - flickr)/뉴스펭귄

중국 관영 신화망(新华网)은 시진핑(习近平) 중국 주석과 비디아 데비 반다리(विद्या देवी भण्डारी) 네팔 대통령이 이날 서한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서한에서 "에베레스트산은 중국과 네팔의 우호의 상징"이라면서 "중국은 네팔과 함께 에베레스트 생태 환경 보호와 과학 연구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라카시 조시 네팔 측량국장은 스페인 EFE통신에 "네팔은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직접 측량한 적이 없다"며 "이번 측량으로 에베레스트 높이를 둘러싼 논란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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