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와 함께 코로나 한 잔?" 이벤트 선보인 독일 레스토랑

  • 홍수현 기자
  • 2020.12.09 07: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독일의 식당에서 '판다' 인형을 고객으로 '코로나' 맥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레스토랑 피노(Pino)는 최근 특별한 손님을 초대해 '코로나' 맥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손님의 정체는 다름 아닌 '판다'다. 물론 살아있는 판다가 아닌 인형 100개를 각각 손님 자리에 앉혀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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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매니저 주세페 피체라(Guiseppe Fischera)는 이번 이벤트의 이름을 '팬더-믹-판다(Panda-Mic-Panda)'라고 명명했다. 팬더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 하는 상태)을 독일어로 '팬더미(Pandemie)'라고 발음하는데 이를 이용한 언어유희인 셈이다. 

판다 인형들은 실제 사람들과 똑같이 점원에게 음식을 대접받고 음료를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매니저가 판다 인형을 앉혀놓은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발병국이 중국이고, 중국을 대표하는 것이 판다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피노 측은 뉴스펭귄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 맥주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병명과 같은 이름 때문에 각종 패러디의 단골 소재로 쓰였다. 

(사진 Pino 공식 인스타그램, @photonikita20)/뉴스펭귄
(사진 Pino 공식 인스타그램, @photonikita20)/뉴스펭귄
(사진 Pino 공식 인스타그램, @photonikita20)/뉴스펭귄
(사진 Pino 공식 인스타그램, @photonikita20)/뉴스펭귄
(사진 Pino 공식 인스타그램, @photonikita20)/뉴스펭귄

'팬더-믹-판다'는 모든 사람이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24시간 조명을 켜두고 있는데, 사실 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침묵의 시위'다. 

독일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487명을 넘어서며 레스토랑과 박물관, 극장 등 여가시설의 영업을 중단하는 부분 봉쇄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일 부터 시작된 부분 봉쇄는 당초 이달 초순 해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정부는 "한번 짧게 단호하게 하는 게 오래 애매모호한 선의 규제를 이어가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며 내달 초까지 봉쇄령을 연장했다. 

피체라 매니저는 "레스토랑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며 이번 시위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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