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쓰레기가 많아?' 전 세계 10대 플라스틱 오염 기업 발표

  • 임병선 기자
  • 2020.12.08 15:08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지난 한 해 동안 플라스틱 오염에 가장 많이 기여한 기업 목록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전 세계 환경단체와 개인 등이 참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집계 운동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itc, 이하 BFFP)'을 통해 선정된 '2020년 플라스틱 오염 유발 기업 10위'가 발표됐다.

BFFP 주최 측은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해 제조사에 따라 분류한 자료로 기업별 플라스틱 폐기물 목록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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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사에는 1만 4734명 자원봉사자가 참여했고 플라스틱 폐기물 34만 6494개가 수거됐다. 폐기물 중 60%가량에 식별 가능한 브랜드가 있었고, 총 575개 브랜드가 등장했다. 한 기업이 브랜드를 여러 개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사단 측은 폐기물의 출처를 기업 단위로 집계했다.

1위의 오명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 등 브랜드를 가지고 미국에 본사를 둔 종합음료업체 코카콜라(Coca-Cola)가 얻었다. 코카콜라 소유 상표가 붙은 폐기물은 1만 3834개로 집계됐으며 총 51개국에서 발견됐다. 

(사진 Break Free From Plastic)/뉴스펭귄

코카콜라의 뒤를 이어 음료수 펩시와 과자 레이즈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종합식품회사 펩시코(PepsiCo)가 폐기물 5155개 발견 장소 43개국으로 2위, 초콜릿 킷캣과 인스턴트 커피 등을 만드는 스위스 종합식품회사 네슬레(Nestlé)가 8633개 37개국으로 3위에 등재됐다.

이어 화장품 바셀린, 도브 등 브랜드를 소유한 영국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Unilever)가 4위, 사탕 호올스 등 미국 식품업체 몬델레즈(Mondelez) 5위, 초콜릿 엠엔엠즈(M&M's)와 스니커즈 등으로 유명한 미국 식품업체 마즈(Mars)가 6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생활용품 브랜드 오랄비와 질레트, 다우니 등을 운영하는 미국 생활용품업체 P&G가 7위,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Philip Morris) 8위, 콜게이트 치약 등을 제조하는 미국 위생용품업체 콜게이트-팜올리브(Colgate-Palmolive) 9위, 츄파춥스와 멘토스 사탕 브랜드 등을 소유한 이탈리아 퍼페티반멜(Perfetti Van Melle)이 10위에 올랐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BFFP 주최 측은 플라스틱 오염 기업 상위 10곳 중 7곳이 '플라스틱 신 경제 세계 공약(the New Plastic Economy Global Commitment)'에 참가하는 등 플라스틱 절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변화가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플라스틱 신 경제 세계 공약은 각종 기업과 자원순환 전문 단체 엘렌맥아더 재단(Ellen-McArthur Foundation), 유엔환경프로그램(UN Environment Programme)이 함께 플라스틱 절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협의체다.

최근 엘렌맥아더 재단이 플라스틱 신 경제 세계 공약 실태를 조사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간 공약에 참여한 기업의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은 직전 동기간 대비 단 0.1% 줄었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BFFB 주최 측은 기업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할 것을 요구하면서, 특히 상위권 기업들은 현재 얼마나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지 정확히 공개하고 저감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제품 수송 체계를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국내 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월 5일(한국시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전국 13개 지역, 215명 시민과 함께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 분류해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기업으로 ‘롯데’와 ‘코카콜라’가 꼽혔다고 밝혔다. 

(사진 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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