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초고령 영국 여왕 내외는 코로나 백신을 맞을까?

  • 홍수현 기자
  • 2020.12.03 10:41
(사진 Elizabeth II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제약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며 초고령인 여왕 내외 접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은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에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 보건부는 다음 주 초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 밝혔고 전문가들은 80세 이상 고령층 및 보건·의료종사자 순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은 가운데 올해로 94세를 맞은 영국 여왕(Elizabeth II)의 백신 접종 여부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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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접종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백신이 접종 초기인 만큼 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에게 여왕이나 총리를 비롯한 사회 고위층의 접종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결혼 73주년을 맞은 여왕 내외 (사진 Elizabeth II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버킹엄궁 대변인은 여왕 내외의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왕실의 의료 문제는 비공개를 유지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3월 이후 런던 버킹엄궁에서 윈저성으로 거처를 옮겨 지내고 있다.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의 접종 여부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이미 그가 한 차례 코로나19에 감염됐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각에서는 총리가 자신이 접종받는 장면을 방송으로 중계해 백신 접종을 독려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총리 공보실 측은 "(앞서 언급한 방안을) 전혀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총리는 올해 56세로 백신 접종 1순위 대상자는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새치기'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Pfizer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한편 미국 내에서는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미국보다 영국에서 먼저 승인을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를 가동해 신속한 백신 개발 및 보급 작전에 힘을 쏟고 있는데 자국 기업의 백신마저 영국에 뺏긴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스티븐 한(Stephen Hahn)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영국의 백신 승인 사용이 떨어지자 "미국은 원본 데이터(raw data)를 살펴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관 중 하나"라며 영국 측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는 "우리는 지난 6월부터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며 "11월 10일 화이자의 초기 임상 결과가 도착했을 때, 최종 분석을 받았을 때도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백신에 대해 "전례없이 많은 원본 데이터를 살펴봤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FDA는 오는 10일 화이자 백신에 대한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나, 영국은 이미 전문가들이 모여 40시간 이상 1000장이 넘는 원본 데이터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는 "영국 측이 백신 승인 과정에서 좀 더 신속하고 융통성 있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3일(한국시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다음주쯤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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