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메일 보낸 사이,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

  • 남주원 기자
  • 2020.12.03 08:00
(사진 Pexels)/뉴스펭귄

기술의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바야흐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최근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자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탄소발자국'은 개인·기업·국가 등 인간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그중 디지털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탄소량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은 이메일 전송과 유튜브·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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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국 BBC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 사람들은 인터넷을 마치 컴퓨터 밖에 존재하는 구름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 에너지 기업 오보 에너지(OVO Energy)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한 사람이 하루에 이메일 한 통씩만 덜 보내도 연간 1만6433t의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도대체 이메일이 지구온난화랑 무슨 상관이길래? 이메일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전기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면 인터넷 회선 및 인터넷 통신 장치를 통해 전기 신호가 보내진다. 이는 결국 거대한 데이터 센터까지 전달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전기가 사용된다. 

물론 이메일을 저장하는 데이터 센터의 클라우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엄청난 양의 전기가 소비된다.

문제는 바로 이 '전기'가 화석연료를 태워 얻은 열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따라서 탄소 발생을 줄이고자 한다면 불필요하게 쌓여있는 스팸메일을 즉시 삭제해야 한다. 스팸함이 가득차있는 만큼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를 저장하기 위해 많은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그렇다면 메일 보내는 횟수를 줄이고 메일함을 비우는 것만으로 온난화를 막으려는 노력은 '끝'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적은 이메일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는 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디지털 서비스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영상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디지털 탄소발자국이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넷플릭스만 따졌을 때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소비의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황에 대해 영국 브리스톨대학 지속가능성 및 컴퓨터시스템학과 크리스 프리스트(Chris Preist) 교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기업은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구글(Google)은 이메일과 유튜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을 지불하는 등 그밖의 기업 활동을 통해 탄소를 상쇄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에는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 즐겨찾기,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 컴퓨터 절전프로그램 사용, 해상도 낮추기, 디지털기기 오래 사용하기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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