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투명 통닭' 5년 만에 '신종 빗해파리'로 인정받아

  • 임병선 기자
  • 2020.12.02 10:56
(사진 NOAA)/뉴스펭귄

독특하게 생긴 생물체가 심해에서 포착된 지 약 5년 만에 신종 빗해파리로 분류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연구진은 심해에서 발견한 생물을 영상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 생물로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신종 생물의 학명은 '두오브라키움 스파크세이(Duobrachium sparksae)'며 유즐동물 일종이다. 두오브라키움 스파크세이가 신종 생물로 인정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5년에 가깝다. 

유즐동물은 플랑크톤처럼 바다를 떠 다니며 미세 유충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다. 빗해파리로도 불리는데 해파리와는 유전적으로 큰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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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브라키움 스파크세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연구진이 2015년 무선 수중 탐사선을 운용해 푸에르토리코 인근 바다 해수면 아래 3900m가량 지점에서 촬영했다. 연구진은 해당 고화질 영상을 바탕으로 생물의 특징을 분석해 신종임을 판정했다.

영상에 담긴 두오브라키움 스파크세이의 몸은 6cm가량으로 측정됐고, 촉수 길이는 30cm 정도다. 외형이 마치 '통닭'을 떠오르게 한다. 통닭과 다른 점은 몸이 투명하고 영롱하게 빛난다는 것이다.

(사진 NOAA)/뉴스펭귄

일반적인 생물종 분류 과정에서는 실물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다. 연구진은 이번 탐사에 활용된 장비에는 실물 표본을 채취할 수단이 없어 영상밖에 확보하지 못해 신종 판별에 5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발간된 학술지 '플랑크톤과 저서생물 연구(Plankton and Benthos Research)' 15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사진과 영상 등을 이용해 새로운 종을 판명하는 것은 최근 수십 년 간 논란이 됐다"며 하지만 이번 탐사에서 얻은 영상이 매우 고화질이라 별다른 반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NOAA)/뉴스펭귄

연구진은 만약 탐사선에 표본 채취 수단이 장착돼 있었더라도 젤라틴 덩어리로 이뤄진 두오브라키움 스파크세이를 깊은 심해에서 채집해 분석 가능한 상태로 해수면 위로 가지고 올라오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NOAA)/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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