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숲 파괴 '2008년 이후 최악의 수치'

  • 임병선 기자
  • 2020.12.02 08:00
(사진 Pixabay)/뉴스펭귄

연간 아마존 숲 파괴 면적이 2008년 이후 '최악의 규모'를 기록했다. 

브라질 항공우주국(INPE)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1만 1088㎢ 파괴됐다. 제주도의 면적이 1847㎢임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제주도 규모의 약 5.5배가 넘는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9.5% 증가한 것인데, 합법적으로 개간된 경우만 집계된 결과이기 때문에 불법 개간까지 더할 경우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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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남미 열대우림 파괴는 감소세를 보였는데, 올해 기록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브라질 부통령 아미우통 모랑(Hamilton Mourão)은 2019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파괴된 아마존 숲 면적(1만 1088㎢)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동기간에는 1만 100㎢, 재작년 동기간에는 7500㎢였다며 파괴된 숲 면적이 약 35%나 증가했다가 9.5%로 떨어졌기 때문에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연간 브라질 아마존 숲 파괴 면적. 단위 ㎢ (사진 INPE, TerraBrasilis)/뉴스펭귄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중앙정부는 개발 우선 정책을 펴고 있으며 아마존 숲 파괴의 주원인인 불법 채굴, 벌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 Nao Iizuka - flickr)/뉴스펭귄

반면 브라질 비정부기구 클라이밋 옵저베이터리(Climate Observatory)는 이번 통계를 접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브라질 주 정부 일각과 각종 단체가 힘을 모아 우리 숲을 지키고 불법적인 숲 파괴를 막으려고 하지만 중앙정부의 정책은 이들과 정반대"라며 "그들의 뜻대로 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숲 파괴를 장려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그린피스는 지난해 9월, 아마존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숲 화재로 인해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원인 중 하나로 방화를 통한 불법 개간을 지목했다. 이어 브라질 중앙정부가 불법 개간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지난 6월 브라질 하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환경 문제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며 경제적 압박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2000년도부터 2019년까지 아마존 숲 파괴 과정을 담은 위성영상(사진 나사)/뉴스펭귄

한편, 30일(현지시간) 아마존 숲에 사는 와오라니족의 수장 네몬테 넨키모(Nemonte Nenquimo)를 비롯한 원주민 6명이 환경상 중 권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골드먼 환경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내 석유 채굴권을 판매하려던 에콰도르 정부에 맞서 삶의 터전을 지켜낸 공로와 노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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