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배터리 분리막, '고기능성 의류'로 재탄생
버려지는 배터리 분리막, '고기능성 의류'로 재탄생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0.12.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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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로 나아가는 가운데, 패션업계가 앞다퉈 '업사이클링'에 열심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개념을 일컫는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라잇루트의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로 만든 의류 제품 (사진 SK이노베이션)/뉴스펭귄
라잇루트의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로 만든 의류 제품 (사진 SK이노베이션)/뉴스펭귄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육성하고 있는 국내 친환경 사회적기업 '라잇루트'가 버려지는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으로 고기능성 원단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성능과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라잇루트는 폐기되는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과 천연소재인 '울'을 접목해 '업사이클링 고기능 울 신소재'를 개발했다.

회사 측은 "이 소재는 분리막의 단면 구조가 고어텍스(Gore-tex)와 유사해 내부의 습기를 쉽게 배출하고 외부로부터 방수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됐다"며 "분리막과 울 소재를 친환경 접착제로 붙여, 천연소재인 울에서 기대하기 힘든 투습성과 방수성을 분리막을 통해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H&M의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2020 가을/겨울 컬렉션 (사진 H&M)/뉴스펭귄
H&M의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2020 가을/겨울 컬렉션 (사진 H&M)/뉴스펭귄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의 업사이클링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1일 H&M은 폐기물을 재활용한 상품들로 구성된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버려지는 농업 폐기물이나 목재 펄프, 와인 양조 공정 부산물 등은 새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 매장에서는 헌 옷을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만드는 시스템인 '루프(Looop)'도 선보였다. 루프 기계에 오래된 의류를 넣으면 잘게 분해된 후 새로운 원사로 조립돼 새 패션 아이템으로 탄생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500㎖ 페트병 1080만 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체 시그니처 제품으로 유명한 '눕시 재킷'에도 업사이클링 개념을 적용한 '1996 에코 눕시 재킷'을 선보이는 등 업사이클링을 통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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