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산타 할아버지는 올 수 있나요?"

  • 홍수현 기자
  • 2020.12.01 13:41
(사진 Pixabay)/뉴스펭귄

매년 많은 아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올해는 아이들에게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가보다.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는 SNS에 8살 꼬마가 보내온 편지 한 장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자신을 '몬티(Monti)'라고 밝힌 8살 아동이 존슨 총리에게 "총리님과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가 선물 배송을 할 수 있을지 논의를 해봤는지 궁금하다"고 묻는 내용이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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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는 "쿠키 옆에 손 세정제를 두면 산타가 오실까요?"라고 물으며 "총리님께서 아주 바쁘신 건 알지만 과학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왼쪽부터 몬티가 보낸 편지와 존슨 총리가 답변한 공식 서한 (사진 Boris Johnson 트위터)/뉴스펭귄

이에 존슨 총리는 공식 서한으로 몬티에 답장을 보냈다.

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산타가 선물을 배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물어봐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많은 아이들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직접 북극에 전화해 산타 할아버지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총리는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는 선물을 배달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고 했다"며 "정부 측 최고의료책임자(CMO)가 말하길, 산타가 예년과 같이 민첩하게 움직인다면 모두 안전할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쿠키 옆에 소독제를 놔두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칭찬하며 글을 맺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혼란한 사회 속에서도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자 노력한 총리의 고심이 돋보인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영국 정부는 지난달 5일 자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149만여 명을 넘어서며 4주간 잉글랜드 봉쇄령을 내렸다.

총리실은 "잉글랜드 봉쇄가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국민 보건서비스의 부담도 줄여줬다"며 오는 2일 전면적 봉쇄를 종료하고 일부 제한 조치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지침은 별도로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크리스마스(25일)를 전후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만 한 집에 최대 3가구까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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