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멸종한 강치, 과거 울릉도 서식 증명됐다

  • 임병선 기자
  • 2020.11.30 14:44
(사진 Kawahara Keiga - Naturalis Biodiversity Center)/뉴스펭귄

독도에 살던 바다사자인 강치가 울릉도에도 서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울릉도에서 발굴한 기각류(바다에서 생활하기 쉬운 지느러미 발을 가진 해양포유류) 추정 뼈가 지금은 멸종한 강치(학명 Zalophus japonicus)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울릉도에 강치가 서식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독도와 울릉도가 최대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 전까지 울릉도에 강치가 서식했다는 기록만 남아있을 뿐 과학적인 증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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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9월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학교 연구단은 '환동해 기각류 서식실태' 조사를 통해 울릉도 가재굴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를 20점 이상 발굴했다. 가재굴은 과거 바다사자가 서식했다고 알려진 곳이다.  

연구단이 부경대에 발굴한 뼈 일부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국제유전자정보은행(NCBI)에 2007년 등록됐던 강치 유전자 샘플과 최대 99.3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치는 일본 어부에 의해 1903년부터 1941년까지 독도를 중심으로 집중 남획되면서 멸종을 맞았고, 1994년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절멸(EX, Extinct)종으로 분류됐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강치는 1974년 홋카이도 북부 해안에서 잡힌 어린 개체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 발견은 과거 울릉도 강치 서식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바다사자 복원을 위한 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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