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퇴짜맞은 텀블러…’자발적협약’은 처음부터 ‘실종’?
스타벅스에서 퇴짜맞은 텀블러…’자발적협약’은 처음부터 ‘실종’?
  • 추효종 기자
  • 승인 2020.11.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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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여서 일회용컵만 제공한다"
"자발적협약은 처음 듣는 소리...본사에서 지침 받은 것도 없다"
사진/뉴스펭귄
사진/뉴스펭귄

상황

2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손님 A씨가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면서 갖고 간 텀블러에 담아 달라고 한다.

“텀블러에 부탁해요”(A씨)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텀블러에 담아드릴 수 없습니다”(종업원)

“무슨 말이죠?”(A씨)

“외부에서 가져온 용기가 오염 됐을 수도 있기 때문에 텀블러에 손을 댈 수 없습니다”(종업원)

“엊그제 환경부가 발표한 거 보니까,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15개사에서 다회용 컵과 개인용 컵 사용을 우선한다고 했던데…”(A씨)

“아닙니다. 담아드릴수 없습니다. 일회용 컵에 드릴 테니 따라 마시면 됩니다.”(종업원)

(이때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종업원이 옆에서 일회용 컵을 들어 보인다.)

“오염 됐을 수도 있어서 최대한 종업원들이 손을 대지 않고 음료를 따라준다고 무슨 ‘자발적 협약’까지 맺었다고 발표했는데..”(A씨)

“저희는 본사로부터 전혀 지침을 받은 게 없습니다.”(종업원)

“음…”(A씨)

 

◆ 이틀전 상황

25일 환경부 발표.

▣ 보도자료 제목 : 다회용컵 사용 확산…플라스틱 빨대 등 1회용품 줄인다

▣ 주요 내용 

 -환경부, 15개 커피전문점‧4개 패스트푸드점‧환경단체와 자발적 협약 체결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 1회용 플라스틱 빨대·젓는막대 사용 억제 등 추진

▣ 강조사항

개인 컵은 접촉을 최소화하여 음료를 제공하는 등 매장 내 다회용컵·개인컵을 우선 사용

25일 환경부 발표 보도자료 (사진 환경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뉴스펭귄
25일 환경부 발표 보도자료 (사진 환경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뉴스펭귄

하지만 27일 오전 A씨가 경험한 것처럼 정작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는 커피전문점에서는 ‘처음 듣는 소리”라는 반응이다.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늘 환경부와 단짝을 이루는 사단법인체도 함께 참여했다는 자발적협약임에도, 오히려 협약을 맺었다는 커피전문점 일부에서 개인용 컵은 보기 좋게 ‘퇴짜’다. 일회용 컵에 담아 줄테니 텀블러에 따라 마시라는 커피전문점 종업원의 대답에서 환경부가 이틀전에 내놓은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은 공염불이 됐다.   

A씨는 기자에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영화제목을 패러디 해서 비꼬듯 이렇게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올인하는 환경부는 없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