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원인은?' 뉴질랜드 외딴섬서 고래류 100마리 떼죽음

  • 임병선 기자
  • 2020.11.26 13:31
들쇠고래와 돌고래가 채텀제도 해변에 좌초했다 (사진 Jemma Welch, DOC)/뉴스펭귄

뉴질랜드 외딴섬에 들쇠고래와 돌고래 총 100마리가 좌초해 떼죽음을 맞았다.

뉴질랜드 자연보전부(Department of Conservation)는 본섬에서 멀리 떨어진 채텀 제도에서 들쇠고래 97마리와 돌고래 3마리가 좌초한 채 발견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26마리 정도만 살아 있었는데, 매우 쇠약한 상태였다"며 "바다로 돌려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 안락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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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쇠고래나 돌고래가 대량으로 좌초하는 일이 세계 해변에서 종종 발생한다. 지난 9월에도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서쪽에서 좌초한 들쇠고래 460마리가 발견됐고, 그중 380마리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좌초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지난 8월 인간이 만든 오염이 돌고래나 고래의 좌초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8월 해양생물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린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서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Florida Atlantic University), 조지아대(University of Georgia) 등 연구진은 좌초한 해양생물 사체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 금속 등 독성 물질을 채취해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진이 이빨고래, 병코돌고래, 피그미향유고래 등 사체를 분석한 결과 해양생물 몸속 독성 물질 농도는 연령이 높을수록 축적된 정도가 컸다. 연구진은 독성 물질 축적이 고래, 돌고래 등 건강과 신체 기능을 쇠약하게 만들어 좌초를 유발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1918년, 채텀 제도에서는 들쇠고래와 돌고래 약 1000마리가 한 번에 좌초해 죽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독성 물질과 이번 채텀 제도에서 발생한 떼죽음 간 연관성은 밝혀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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