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요즘 기네스에는 '멸종위기종' 기록도 있대

  • 홍수현 기자
  • 2020.11.27 08:00

"야~너 기네스 나가도 되겠다"

입안에 사탕을 한 아름 욱여넣는 친구, 이마에 수저를 찰싹 붙이는 친구를 보며 누구나 한 번쯤은 우스갯소리로 기네스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을 것이다. 

'기네스 세계기록'이 뭘까? 라는 물음에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막연히 "세계에서 뭘 가장 잘하는 사람이 등재되는 곳 아니야?"라고 답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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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은 1954년 기네스 양조회사(Guinness Brewery)의 중역인 휴 비버 경(Sir Hugh Beaver)이 아일랜드 강변에서 새 사냥 모임을 하던 중 새가 너무 빨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유럽에 있는 사냥감 새 중 가장 빠른 새가 뭐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비버 경은 당시 스포츠 기자이자 '기록광'으로 알려진 맥허터 형제(Norris McWhirter and Ross McWhirter)에게 해당 질문을 풀어줄 열쇠와 각종 진기한 기록을 모은 책을 편찬해 달라 의뢰했다. 이것이 바로 「기네스북 오브 레코즈(The Guinness Book of Records)」의 시작이다. 참고로 당시 그들이 알아낸 정답은 'Golden plover' 우리말로 '검은가슴물떼새'였다. 

곧장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기네스북 오브 레코즈」는 이후 약칭 '기네스북'이라 불리며 이후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등 전세계로 팔려나가 각종 기록의 명예의 전당으로 등극했다. 

기네스북은 천문지리, 자연, 역사, 과학, 인문, 스포츠, 예술 등 각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록으로 인정된 신기록을 매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책 자체로도 1억 3800만 부 이상 팔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저작권 있는 연속 출간물'이라는 기록을 매해 경신하고 있어 기네스북도 기네스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Guinness World Records, 「기네스 세계기록 2021」, 이덴슬리벨)/뉴스펭귄

기네스는 해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하는데 「기네스 세계기록 2021」 은 최근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멸종위기종'에 대한 기록이 수록됐다.

그중 하나가 '아홀로틀(axolotl)'이다. 우리에게 '우파루파'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한 아홀로틀은 인간(약 30억 개) 보다 10 여배나 많은 약 320억 개 염기쌍을 가지고 있는 현존하는 최대규모유전체다. 이에 과학자들은 아홀로틀의 특성이 재생 생물학 발전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나 '야생' 아홀로틀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적색목록 위급(CR) 단계 멸종위기종이다.

현재 야생 개체는 오직 멕시코 소치밀코 호수에만 극소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멕시코 정부가 정부차원에서 인공섬을 만들어 개체를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멕시코 국립 자치대학(UNAM)에 따르면 개체 수 급감의 원인은 도시화와 살충제로 인한 수질 오염, 무분별한 외래종의 확산이 지목됐다. 지난 2014년에는 개체 수가 36마리까지 줄어드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기네스 세계기록 2021」에는 아홀로틀 외에도 지구에서 가장 큰 늪지인 판타날 보존지구,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앵무로 알려진 '금테유리금강앵무'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또 자연계, 동물계, 태양계 등 기존 기록과는 차별화된 기록이 추가됐다.  

(사진 Guinness World Records, 「기네스 세계기록 2021」, 이덴슬리벨)/뉴스펭귄

올해 한정판으로 출시된 「기네스 세계기록 2021」(이덴슬리벨)의 메인 테마는 '게임에 관한 놀라운 기록들'이다. 

기네스는 추억의 게임부터 영화 같은 연출과 스토리로 찬사를 받은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기록으로 정리했다. 

최초의 디즈니 플랫폼 게임인 <미키 마우스 카페이드>, 퍼즐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영화 <레이튼 교수>, 가장 많이 팔렸으며 영화 <스타워즈>보다 많은 수익을 낸 <포켓몬> 시리즈, 2020년 4월에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한 <발로란트>, 휴교 중인 학교를 재창조해 졸업식을 올린 <마인크래프트>,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하는 <링 피트 어드벤처>, e스포츠 최대 상금인 150억이 걸렸던 <포트나이트>까지. 

(사진 Guinness World Records, 「기네스 세계기록 2021」, 이덴슬리벨)/뉴스펭귄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기네스 기록팀에게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기네스팀은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90건 연평균 총 3만 3000건에 가까운 기록 신청을 받는데, 기록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기록은 책에 수록하고 어떤 건 생략할지 결정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전해왔다. 매해 새롭게 발간되는 한정판에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한 3500개가량의 기록만 수록된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 요즘,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어울려 「기네스 세계기록 2021」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내가 알고 있는 세상과는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질테니! 

BTS를 찾아보자! (사진 Guinness World Records, 「기네스 세계기록 2021」, 이덴슬리벨)/뉴스펭귄

 

◎ 본 기사는 이덴슬리벨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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