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날아온 비보 "오리너구리 서식지 22% 사라졌다"
호주서 날아온 비보 "오리너구리 서식지 22% 사라졌다"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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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사우스웨일스대)/뉴스펭귄
(사진 뉴사우스웨일스대)/뉴스펭귄

오리너구리 서식지가 30년 만에 22%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오리너구리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리너구리(Platypus)는 조류처럼 부리와 물갈퀴를 갖고 있는 동시에 너구리 같은 몸을 가진 포유류다. 오리너구리과 유일한 종이자, 몸속에 신경독을 가진 몇 안 되는 포유류며 알을 낳아 번식하는 등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이에 1799년 과학계에 오리너구리 표본이 처음 발표됐을 때, 여러 동물을 섞어 놓은 가짜라는 평가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오리너구리는 현존하는 동물에 비해 독특한 요소를 많이 갖춰 생태 보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은 오리너구리 서식지가 1990년에 비해 22.6%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줄어든 서식지 면적은 19만 9919㎢ 규모다. 대한민국 영토가 약 10만㎢임을 고려하면 서식지 손실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서식지 감소는 특정 지역에서 두드러져졌다. 지난 30년 간 오리너구리 서식지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32% 줄어들었고, 퀸즈랜드주 27%, 빅토리아주 7% 등으로 나타났다.

오리너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NT, Near Threatened)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오리너구리는 호주 내에서 애완동물로 취급 불가능한 등 법적 보호를 받지만, 호주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오리너구리를 멸종에 취약한 종 목록(Vulnerable species list)에 등록해 특별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최근 빅토리아주 과학 자문위원회는 오리너구리를 빅토리아주 정부가 취약종으로 등록해 공식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자문했다.

따라서 환경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오리너구리 취약종 등록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 측은 자문 시점부터 2개월 안에 해당 사안에 답할 예정이다. 

(사진 Klaus - flickr)/뉴스펭귄
(사진 Klaus - flickr)/뉴스펭귄

연구진은 "오리너구리 종과 오리너구리가 의존해 서식하는 강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적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때문에 오리너구리 멸종 위협이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전 레이(Sussan Ley) 호주 환경부장관은 "정부가 현재까지 오리너구리 보호에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1000만 원)를 투입했다"고 호주 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에 최근 밝혔다.

(사진 Klaus - flickr)/뉴스펭귄
(사진 Klaus - flickr)/뉴스펭귄
(사진 뉴사우스웨일스대)/뉴스펭귄
(사진 뉴사우스웨일스대)/뉴스펭귄

오리너구리 성체는 몸길이 30cm~45cm, 꼬리길이 10cm~14cm, 몸무게 1kg~1.8kg까지 자란다. 유명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고라파덕'의 모티프다.

'고라파덕' 인형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고라파덕' 인형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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