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야생동물 스스로 개체 수 회복한 이유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26 14:45

사냥 금지·환경오염 단속 효과로 멸종위기 육식동물 크게 증가

오소리 (사진 Pixabay 제공)/뉴스펭귄

야생동물 사냥 금지와 환경오염 단속 이후 멸종위기에 처했던 영국 육식동물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엑시터대학 연구팀은 수달, 오소리, 소나무 담비, 긴털족제비 등 육식 포유류의 개체 수가 1960년대 이후 명백히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엑시터대학, 빈센트 야생동물 신탁(Vincent Wildlife Trust), 영국 생태수문센터(CEH)의 과학자들은 “환경이 복원되자 야생동물들이 스스로 개체 수를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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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육식동물은 사냥, 포획, 사냥터, 독성 화학물질 사용, 서식지 파괴 등으로 19세기부터 개체 수가 급감했다. 

케이트 세인즈베리 엑시터대학 연구원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전 세계의 육식동물과 달리, 영국 육식동물은 수십 년 전 최악의 상태까지 치달았다가 현재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종이 멸종할 것으로 예측했던 1970년대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육식동물이 회복되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40년간의 조사 보고서를 통해 육식동물 종의 분포 범위와 개체 수 규모의 변화를 비교했다. 또한 최근 수십 년 동안 야생동물 보호를 돕거나, 방해했던 인간의 활동도 함께 검토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거 강으로 유입된 살충제 때문에 피해를 보았던 수달은 1978년 살충제와 사냥이 금지된 후 개체 수가 증가했다. 긴털족제비는 1958년 작은 동물이나 새를 잡는 덫인 진 트랩을 금지하자 8만3000마리가 증가했다. 

오소리는 1973년부터 법적 보호가 시작됐으며, 1992년에는 서식지 보호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오소리는 1980년대 이후 개체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맥도날드 엑시터대 교수는 “수달, 족제비, 오소리 등 야생 육식동물이 법적 보호, 환경 보존, 오염물질 제거, 서식지 복원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동물이 직면한 위협이 줄어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야생동물은 대부분 스스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복원에는 재도입도 큰 역할을 했다. 2015~2017년에 소나무담비가 스코틀랜드에서 웨일스로 옮겨졌고 현재 웨일스에서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확대하고 개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주민들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 동물의 증가에 따라 어떻게 인간과 상호작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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