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알프스를?' 개발 둘러싼 정부-환경단체 갈등 심화
'지리산에 알프스를?' 개발 둘러싼 정부-환경단체 갈등 심화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1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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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사진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윤주옥 씨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기획재정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사진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윤주옥 씨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지리산을 개발해 일명 '하동 알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강행하면서 환경단체와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 한국환경회의,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19일 "하동 알프스 계획을 중단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농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일부터 하동 알프스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윤주옥 씨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진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윤주옥 씨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하동 알프스'는 하동군과 기획재정부가 지리산 형제봉 일대에 케이블카, 호텔, 모노레일 등을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윤상기 하동군수가 추진 중이며,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하동 알프스 계획'이 신사업이라며 규제 특례를 적용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환경단체와의 마찰은 '한걸음 모델'이라는 조정기구를 도입해 해결하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걸음 모델이 규제 완화에 반발하는 시민들과 정부 간 협의를 돕는 '상생 조정기구'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걸음 모델을 보는 환경단체의 시각은 다르다.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와 한국환경회의 측은 "한걸음모델은 다수의 발전 찬성 측 인사들이 참여하는 밀실회의를 운영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하동 알프스 검토 단계부터 사업을 중단하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동 알프스가 건설될 지역이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의 서식지와 겹치기 때문에 개발 시 서식지 파괴가 불가피하며, 하동에 특례가 적용되면 이후 다른 지역에도 산지를 깎는 비슷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윤 군수는 지난 7월 3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하동 알프스는 "능선을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라 환경적 피해는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 반달곰친구들)/뉴스펭귄
(사진 반달곰친구들)/뉴스펭귄

국립공원공단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실제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다.

공단 측의 위치추적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단체 '반달곰친구들'이 제작한 반달가슴곰 분포도를 보면 모노레일, 케이블카, 산악열차 예정지가 지리산에 넓게 펼쳐진 반달곰 출현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 측은 "하동 알프스가 들어서면 반달곰은 서식지를 잃을 것이고, 서식지를 잃은 반달곰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달곰사람들 측은 "지난 6월 25일 1차 회의에서 하동군이 제출한 자료에는 형제봉 일대가 반달가슴곰의 주 활동 범위에 포함되지 않고, 모니터링 결과 3회 출현 흔적만 발견된다고 쓰여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동군과 기획재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사업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도 인스타그램 계정 '지리산SOS'를 통해 하동 알프스 산업이 진행되면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 삵, 하늘다람쥐 등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점을 국민들에 전파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지난 16일, 하동군과 기획재정부는 하동 알프스 사업 일환으로 산악열차 출범식을 열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붉은 점은 2004년에서 2020년 상반기까지 형제봉 일대에서 위치추적된 반달가슴곰 분포도. 붉은 선은 산악열차 계획 예정지, 파란 선 케이블카, 초록 선 모노레일을 나타낸다 (사진 반달곰친구들)/뉴스펭귄
붉은 점은 2004년에서 2020년 상반기까지 형제봉 일대에서 위치추적된 반달가슴곰 분포도. 붉은 선은 산악열차 계획 예정지, 파란 선 케이블카, 초록 선 모노레일을 나타낸다 (사진 반달곰친구들)/뉴스펭귄
(지리산SOS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지리산SOS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사진 지리산SOS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사진 지리산SOS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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