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문에 자물쇠로 목 묶고 "2025 탄소중립 선언하라"

  • 임병선 기자
  • 2020.11.19 14:06
(사진 멸종반란 대한민국)/뉴스펭귄

국회 앞에서 2025년 탄소중립 선언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단체' 멸종반란(Extinction Rebellion) 한국 소속 활동가와 시민 등 총 11명이 19일 국회 정문에 자신들의 목을 자전거 자물쇠로 고정한 뒤 시위를 벌였다.

단체 측은 정문에 몸을 고정시킨 후 "2050년 탄소중립은 무책임한 기후위기 대응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부는) 202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즉각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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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서는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 공청회'가 열렸다.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은 각국이 2050년까지 탄소를 줄이는 방안을 수립해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계획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까지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상쇄해 배출량을 0으로 만든 상태를 뜻한다. 

(사진 멸종반란 대한민국)/뉴스펭귄

단체는 "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우리에게 7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래의 탄소 감축 목표에 관한 논쟁은 접어두고 급진적 탄소감축을 위한 혁명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으로는 기후위기 대응을 말하며 기후위기 비상 대응 촉구 결의안에서 2030년 50%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거부한 여당 의원들의 행태는 이중적이고 기만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국회는 여전히 기후위기 주범인 재벌을 살리기 위한 경제성장과 고탄소 산업과 에너지 구조 존속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서 절단기 등을 이용해 자물쇠를 제거한 뒤 교통방해, 업무방해 명목으로 전원 연행했다.

시위 관련자가 연행된 뒤 단체 측은 SNS에 "우리(인류)는 기후변화를 인지한 8~90년대 이래, 단 한번도 온실가스 배출 그래프가 꺾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전까지의 환경정책은 모두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멸종반란 대한민국)/뉴스펭귄
(사진 멸종반란 대한민국)/뉴스펭귄
(사진 멸종반란 대한민국)/뉴스펭귄
(사진 멸종반란 대한민국)/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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