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나타난 '황금박쥐'와 '볼파이톤'...도대체 무슨 일이?

  • 남주원 기자
  • 2020.11.19 11:29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카페에서 발견된 붉은박쥐 (사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뉴스펭귄

제주 한 카페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가 출현했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붉은박쥐를 구조해 한라산 관음사에 방사했다고 18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오렌지윗수염박쥐' 또는 '황금박쥐'라고도 불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몸 전체가 선명한 주황색이며 날개막과 귓바퀴 등 일부분은 검은색을 띤다. 몸길이 약 4~6cm으로 애기박쥐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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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박쥐'는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들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은 환경오염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8년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용담동에 있는 한 주택가 2층에서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이번 붉은박쥐가 발견된 서귀포시 성산읍은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이기도 하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붉은박쥐 서식은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돼 있다”라며 “국토교통부에 추가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볼파이톤 (사진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뉴스펭귄

같은 날 제주에서는 아프리카 뱀 '볼파이톤(Python regius)'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 인근에서 볼파이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파이톤은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사는 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공비단뱀'으로도 불린다. 

센터에 의하면 구조된 뱀은 발견 당시 버려진 상자 속에 들어있어 애완용으로 사육되다 유기된 것으로 추정됐다. 볼파이톤은 파충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대중적으로 키우는 종으로 꼽힌다.

이들은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양도양수 시 관련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카페를 통한 개인 간 불법 거래가 횡행하는 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윤영민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동물들이 입양된 후 유기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특히 이 같은 외래종 유기 동물 중 일부라도 제주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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