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 한반도로 넘어오는 중국발 미세먼지 위성 영상 첫 공개

  • 홍수현 기자
  • 2020.11.19 13:51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천리안 2B호' 위성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포착해냈다.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가 만든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2B호'에서 보낸 아시아 지역 대기질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천리안2B호는 '환경위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세먼지 흐름만 계속 들여다볼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는데, 이번 영상에는 특히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를 선명하게 잡아내 향후 대책 수립 및 연구·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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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지난 9월 9일 촬영된 것인데 중국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오는 모습이 또렷하게 잡혔다.

짙은 붉은색 띠가 미세먼지를 뜻하는데 처음에는 중국 동쪽에 집중돼 있던 것이 시간이 흐르며 차차 한반도 서쪽으로 이동하는 게 확인 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 내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부인해왔다. 2019년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이 진정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이어 "미세먼지 생성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며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도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며 한국 내 미세먼지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연구 결과를 부정했다.  

그러나 작년 말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국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의 영향은 평균 32%로 나타났으며,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중국과학원이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도 중국 내 오염물질이 국내 미세먼지로 유입된 사실이 밝혀졌다. 

2020년 10월 서울시 여의도 인근,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던 날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한편 우리나라 환경위성 성능은 미국과 유럽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유럽의 환경위성이 하루 한 번 낮은 궤도에서 지구를 돌며 지구를 한 번 측정하는 반면, 천리안 2B호는 3만 6000km 상공에서 같은 지역을 하루 평균 8번까지 반복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위성에서 놓친 부분까지 비교적 자세히 담아냈다. 

환경위성은 향후 10년간 한반도 상공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의 대기오염 물질을 관측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환경위성센터 누리집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자료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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