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부지 밖 지하수서 방사능 검출"...'자연수준 이상'

  • 남주원 기자
  • 2020.11.18 17:23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 전경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자연 수준 이상 트리튬(삼중수소)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트리튬'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중 하나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 밖을 흐르는 지하수에서 지속적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 이상의 트리튬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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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이하 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언론들은 쇼즈가와 가쓰미 도쿄대 조교수 등이 이끈 연구팀이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후쿠시마 원전 주변 10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 원전 부지 남쪽으로 10m, 300m 떨어져 있는 2곳에서 트리튬이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을 크게 넘는 리터(ℓ)당 평균 약 20베크렐(㏃) 검출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베크렐'은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다.

연구팀은 지하수의 트리튬 함유량이 정부 배출 기준치(리터당 6만 베크렐)에는 미치지 못하나, 일본에서 통상적으로 검출되는 수준(0.1∼ 0.9베크렐)을 넘어서는 점을 언급하며 "바다 뿐 아니라 지하수에 대한 오염수 누출 감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폭발 사고 초기에 원자로 건물에서 새어 나온 오염수가 지하로 퍼졌거나 지난 2013∼2014년 발생한 저장탱크 누출 사고 때 흘러나간 오염수가 지하로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전이 수소폭발을 일으켰을 때 떨어진 방사성 물질이 지표에 남아있다 빗물에 섞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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