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멸종' 재현까지 남은 시간 140년?

  • 권오경 기자
  • 2019.02.26 08:57

7만억톤 배출한 '역대급' 온난화 사건 2159년에 재현될 수도

5600만년 전, 대멸종을 일으킨 지구 역사상 최악의 온난화 현상이 140년 후 재현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뉴스펭귄

5600만년 전, 대멸종을 일으킨 지구 역사상 최악의 온난화 현상이 140년 후 재현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159년 지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 당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현재 대기 중에 퍼지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PETM 당시보다 최대 10배 이상의 속도로 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이 석탄을 태우기 시작한 이래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총량이, PETM 당시의 사건으로 수천년에 걸쳐 퍼진 온실가스양과 거의 맞먹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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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M 당시 발생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역대급’ 온실가스 배출사건이다. 당시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양은 약 3만억~7만억톤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으로 지구 온도는 8도 상승했으며, 지구상에서 수많은 생명체가 사라졌다. 지구의 온도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데는 무려 10만년 이상이 걸렸다.

연구를 이끈 고기후학자 필립 진저리치의 계산에 따르면 2159년 대기 중에 축적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PETM 사건 당시 가장 낮은 배출량이었던 3만억톤에 달하게 된다. 2278년엔 최대 배출량이었던 7만1260톤의 온실가스 양이 대기 중에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배출 가스가 계속 증가하면 우리는 5세대가 채 지나기도 전에 PETM과 같은 대사건을 맞이할 수 있다“며 “듣기엔 먼 미래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2159년에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겠지만 당신의 아이와 그 자손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타대학 지구물리학자인 가브리엘 보웬은 “과학자들은 종종 PETM 온난화 사건을 현대 기후 변화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삼는데, 이번 연구는 지구 온난화 수준이 생각보다 빨리 이 기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경고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탄소 방출 속도가 여태까지의 모든 기후 사건을 능가할 정도로 이례적인 만큼 우리가 이 같은 이상기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줄 그 어떤 지질학적 사례도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고생물학 박사인 라리사 드산티스는 "PETM 당시와 현재 지구는 다른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온난화 현상이 생물학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온난화 현상이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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