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늙고 제 명대로 살다 가는 것" 기후수호대의 꾸밈없는 목소리

  • 임병선 기자
  • 2020.11.18 14:42
(사진 청년기후수호대 가디언즈오브클라이밋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시민들의 목소리는 시대를 변화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청년이 모여 시민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현실을 알리고, 담론을 형성하는 단체가 있다.

이들은 기후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청년기후수호대 가디언즈 오브 클라이밋(이하 가오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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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클은 여느 환경 단체와 같이 정부와 기업에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활동에도 직접 참가하지만, 그들의 중점은 시민들과 접점을 만들고 다른 기후위기 단체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에 있다.

가오클은 한 시간 동안 불을 끄고 생활하는 모습을 SNS에 각자 게시하는 이벤트인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인증샷 릴레이', 단체 측이 게시한 기후위기 관련 그림과 글로 낸 퀴즈를 참여자가 댓글로 맞추는 '기후위기 퀴즈' 등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를 활용해 기후행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뉴스펭귄은 10명의 가오클 구성원 중 조은혜, 조안나 씨에게 '가오클'의 활동과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Q. 청년기후수호대 가오클, 단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가오클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10여 명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작년 11월 결성돼, 최근 1년간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를 알림과 동시에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에 집중하며 오프라인, 온라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단체가 결성됐나요?
한 친구가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가 강연 중 "500명의 개인보다 50명이 모인 단체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에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들을 모집해 결성했습니다.

모이고 보니 다들 제로웨이스트, 비건 지향을 실천하고 있었고, 모두 '기후위기에 진심인 편'이라는 사람들인 게 신기했어요. 단순히 기후위기라는 주제로만 모인 것이 아니라 쓰레기, 축산업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가오클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월 열렸던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우리는 살고싶다' 캠페인을 가오클이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게시한 사진 (사진 청년기후수호대 가디언즈오브클라이밋 인스타그램)/뉴스펭귄

Q. 가오클이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가오클은 기존 자본주의, 인간 중심적 사회구조가 기후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을 알고 그 구조에 균열을 내고자 합니다.

동시에,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내는 변화가 가장 강력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로 나서서 피켓팅을 하고, 서로 눈을 마주치며 소통할 수 있는 활동들을 꾸준히 진행해왔어요.

저희의 활동이 기후위기 의제를 대중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데 함께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가오클데이 (사진 청년기후수호대 가디언즈오브클라이밋 인스타그램)/뉴스펭귄

Q. 현재 가오클데이,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계신데, 어떤 활동인가요?
결성한 뒤 초반 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거리행동'이 저희의 중점 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참여자분들을 모집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홍대 거리에서 피켓팅 퍼포먼스를 몇 번 했는데요.

아쉽게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거리행동이 아닌 소규모 독서모임 ‘가오클 북수다’에 집중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미리 정한 기후위기 관련 도서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북수다가 저희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어요. 우울해지기 쉬운 코로나, 기후위기시대에 사람들과의 만남, 즐거운 수다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주 깊이 체험했습니다.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현실을 알리고 기후위기 대응 참여를 독려하는 홍대 거리행동 (사진 청년기후수호대 가디언즈오브클라이밋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청년기후수호대 가디언즈오브클라이밋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팟캐스트와 가오클데이를 최근 개시하였는데요. "고민하는 지구인들"이라는 이름의 팟캐스트는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를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처음 진행한 "가오클데이"에서는 함께 기후 관련 다큐를 보고, '북수다 낭독회'를 했는데 참여해주신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해주셨어요.

앞으로도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며 가오클데이 안에서 좀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또 (모든 사람이) 우리의 생존이 걸린 이 거대한 문제(기후위기)를 마주하고 서로 연결돼 힘을 얻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가오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고민하는 지구인들' (사진 청년기후수호대 가디언즈오브클라이밋 인스타그램)/뉴스펭귄

Q. 가오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제 명대로 살다 가는 것입니다. 물론 지구 상에 사는 비인간 생명들 모두에게 피해 끼치는 일 없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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