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3번 산책 시 도살" 이유는 "문명견 만들기 위해"

  • 홍수현 기자
  • 2020.11.18 08:00
사진은 본문과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중국 한 자치구에서 반려견과 3회 이상 산책한 것이 적발되면 반려견을 도살시키겠다는 정책을 발표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원난성 웨이신(威信)현은 오는 20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반려견 산책을 전면 금지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어길 경우 최초 1회는 경고, 2회 적발 시 벌금 50~200위안(한화 약 8500~3만 4000원)을 부과하는 등 구체적인 제재안까지 마련했다. 

'반려견 산책 금지'로도 논란이 들끓었지만 기름을 부은 건 마지막 3회 적발 시 제재 방안이다. 웨이신현은 반려견과 공공장소에서 3회 이상 산책한 것이 적발되면 '도살'하겠다고 공시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정책이 발표된 직후부터 웨이신현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쟁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당국은 "개를 항상 실내에 두고 기르는 것이 '문명화된' 사육 방법"이라 주장해 반려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웨이신현은 며칠 뒤 "지역 사회의 강한 반발로 이번 정책은 재검토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사진은 본문과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중국은 이미 여러 지역에서 반려견에 관한 제재 규정을 두고 있다.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청두(成都)에서는 한 가정당 반려견 한 마리만 키울 수 있으며 후베이성 황스에서는 길이 45cm 이상 대형견 사육이 금지됐다. 

지난 2018년 항저우(杭州)시는 대형견은 전면 산책을 금지시키고 나머지 견종은 밤에만 산책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안 사례도 있다. 

개는 산책을 통해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게 아니다. 개는 산책을 통해 이곳 저곳의 냄새를 맡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른 개를 만나거나 집이 아닌 새로운 환경을 접하며 사회성을 발달시킨다. 이에 수의계에서는 특별한 질병이나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반려견과 규칙적인 산책을 권장하고 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