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너마저' 전기차 배터리 자체생산 검토...국내 업계 '긴장'

  • 임병선 기자
  • 2020.11.17 10:36

 

포드의 새로운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사진 포드)/뉴스펭귄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CEO 짐 팔리(Jim Farley)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로이터 오토모티브 서밋(Reuters Automotive Summit)'에서 "(전지) 셀 제조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전기차 전지 자체 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오토모티브 서밋은 자동차 업계의 CEO, 기업가, 주주가 모여 업계 동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포드는 현재 국내 전지 업체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를 일부 공급받고 있다. 

팔리는 전지차 전지 자체 생산 가능성에 대해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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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포드의 새 CEO로 취임한 짐 팔리는, 전 CEO였던 짐 해켓(Jim Hackett)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짐 해켓은 지난 7월 자사 내 자체 전지 생산은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포드는 올해 말 자사의 간판 스포츠카인 머스탱을 전기차로 재해석한 '머스탱 마하-E'를 출시하고 2022년까지 전기차 총 16종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짐 해켓이 포드의 수장이었을 당시 전지 생산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었기 때문에 국내 전지 업계는 포드가 '큰 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으나 이번 발표로 울상을 짓게됐다. 

게다가 또 다른 '전기차 큰손'인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역시 전지 자체 생산을 추진 중이다. 

한국 전지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가 올해 세계 전기차 전지 시장 점유율 3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데, 자체 생산이 시작되면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포드)/뉴스펭귄

그러나 전지 전문 업체가 생산하던 것처럼 안정적인 전지가 단번에 개발되지는 않는 만큼 국내 전지 업체의 대응에 주목이 예상된다. LG화학의 경우 제너럴모터스와 협력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차세대 전지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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