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코로나19 걸려, 북극곰도 위험..." 이를 어쩌나

  • 홍수현 기자
  • 2020.11.13 08:00

멸종위기에 몰린 '북극곰'이나 '고래', '돌고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로 노출된 것이 확인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교(Dalhousie University)연구팀은 사람보다 물속에 사는 포유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고 훨씬 더 취약한 개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연구팀은 총 35종의 고래와 돌고래를 표본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 중 18종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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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총괄자인 그라함 델레어(Graham Dellaire)는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진 종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처해있거나 심각한 위험 수준 단계"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 같다"며 "간과 폐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손상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도 아닌 바닷속 그들이 어쩌다 코로나19에 감염이 된 걸까?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람들이 버린 폐수 때문이다. 정제되지 않은 폐수가 그대로 바다에 흘러 들어가면서 폐수에 섞인 바이러스가 같이 떠내려간 것이다. 

실제 2020년 1월과 2월 이탈리아 볼로냐, 밀라노, 토리노의 하수에서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도 사람 간 전파력이 강한 SARS-CoV-2타입 바이러스가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에 치명적이라는 내용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0월호에 게재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판다도 마찬가지다. 

북극곰 외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일부 영장류 역시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 퍼지는 것도 강력히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는 만약 동물 간 전염을 막지 못하면 '다종'유행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다수의 동물이 광범위하게 감염되면 사람이 치료를 받더라도 일부 동물 개체가 마치 '질병의 저수지' 역할을 하게 된다"며 "향후 재감염과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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