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발견했는데 이미 멸종위기' 포파 랑구르를 살려주세요
'신종 발견했는데 이미 멸종위기' 포파 랑구르를 살려주세요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11.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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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파 랑구르 (사진 Thaung Win)/뉴스펭귄
포파 랑구르 (사진 Thaung Win)/뉴스펭귄

최근 과학자들에 의해 신종 영장류인 '포파 랑구르(Popa langur)'가 발견됐는데, 이미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수년 전 미얀마 산간지역에 남겨진 야생 원숭이 분변에서 과학계 기록에 남지 않은 DNA의 흔적을 발견해 과학계에 등재되지 않은 영장류 종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최근 과학자들이 그 흔적을 추적한 끝에 신종 영장류를 찾는 데 성공했다. 

독일 영장류유전학연구소, 호주박물관, 야생동물보호협회(WCS) 등 국제 연구진은 미얀마 포파(Popa) 산지에서 과학계 신종 영장류인 '포파 랑구르' 종의 존재를 밝혀낸 과정을 담은 논문을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발간되는 동물학 학술지 주올로지컬 리서치(Zoological Research) 41호에 게재한다.

포파 산지 (사진 bertconcepts - flickr)/뉴스펭귄
포파 산지 (사진 bertconcepts - flickr)/뉴스펭귄

연구진은 영국 런던, 네덜란드 레이덴,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서 미얀마를 탐험했던 탐험가가 남긴 원숭이 표본을 찾았다. 그들은 표본에서 DNA 샘플을 추출한 뒤 원숭이의 꼬리와 귀 길이 등 특성을 분석해, 새로운 종 '포파 랑구르'가 포파산 보호구역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포파 랑구르는 랑구르과(잎을 먹고 사는 원숭이)의 하위종으로, 약 백만 년 전 다른 종과 분화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포파 랑구르는 다른 원숭이과 동물과 달리 털 색이 회갈색에 가까우며 얼굴 털이 마름모꼴로 자라는 게 특징이다. 또 눈 주변 피부가 흰색이라 마치 안경을 쓴 것처럼 보인다. 

포파산에 있는 사원 (사진 Jude Lee - flickr)/뉴스펭귄
포파산에 있는 사원 (사진 Jude Lee - flickr)/뉴스펭귄

각종 문헌에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포파 랑구르는 한때 미얀마 중앙 지대에 널리 서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 현재는 두 개체군만 남았고, 그 외에는 모두 멸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아있는 두 개체군도 총 199마리에서 259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추후 포파 랑구르가 과학계에 정식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즉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현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포파산이 랑구르과 동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포파 랑구르가 일부 살아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인근에 사는 다른 야생 원숭이 종과 비슷하게 불법 목재 채취, 사냥, 가축 방목 등이 멸종 위협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포파 랑구르 (사진 Thaung Win)/뉴스펭귄
포파 랑구르 (사진 Thaung Win)/뉴스펭귄
다른 랑구르과 동물인 멜라메라 랑구르 (사진 Chi Ma)/뉴스펭귄
다른 랑구르과 동물인 멜라메라 랑구르 (사진 Chi Ma)/뉴스펭귄
(사진 )/뉴스펭귄
다른 랑구르과 동물인 페이레이 랑구르 (사진 Tanvir Ahmed)/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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